우리 농산물을 사랑합시다
우리 농산물을 사랑합시다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10.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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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후<온누리문학회장>

엊그제 봄이었는데 벌써 가을이다.
농민들은 올 한해도 풍년농사를 기원해 보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제나 허전함을 느끼게 한다. 국토가 좁고 산업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세계화라고 하는 거대한 물결 앞에 농업은 언제든지 희생양으로 여겨져 왔다.

올해도 우리농민들은 우루과이라고 하는 무역 장벽 앞에서 외로운 싸움을 전개해야만 했다. 말 많은 외국농산물이 국내에서 판을 치고 국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어도 누구 하나 여기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신토불이를 강조하고 노력해보아도 외국 농산물은 시장어디를 가나 쉽게 접해 볼 수 있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라 하지만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상인들이 소비자를 속이고 가격을 부풀려 팔고 있다는 사실 앞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는 매우 잘 사는 국민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3-40년 전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고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해가고 있지만 이런 때 일수록 우리는 과거만을 고집하면서 살아갈 수 없듯이 현실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앞서가거나 자만에 빠져서도 안된다.

필자가 우연한 기회에 북만주 연길일대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상품들이 인삼이나 버섯류 등 이었다. 고려 인삼제품이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민족의 고유 브랜드다.

그런데도 중국산 인삼을 바리바리 싸들고 들어오는 여행객을 보면서 과연 지금 우리들이 선진국민으로서 의식 있는 사람들인가 하고 의심할 정도였다. 농산물뿐만이 아니다. 돈 많고 지체 높으신 분들마저 외국에 나갔다 하면 고급외제 상품들을 사들고 들어와 세관에서 망신을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무조건 외제라고 하면 좋아하는 식민 사상을 하루 빨리 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기후와 토양이 우수하여 산자수명 하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라 한다. 신토불이 농산물이야 말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고 돌봐주는 지고지선의 상품들이다. 중국에 유명한 진시황제가 불로불사약을 구하기 위하여 서복으로 하여금 동남 동녀 500인과 함께 파견된 곳이 바로 우리나라 땅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토양이 기름져서 계절마다 성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토실토실하여 약으로 쓰여지지 않는 나무가 없고 약초 아닌 풀이 없다.

그런데도 어찌하여 선진국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산만을 선호하게 되는가?

이제 우리들 농가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알찬 곡식들이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져 돈으로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다. 시골에서는 늙은 부모님들이 농사지어 놓고 이것저것 챙겨서 자식들 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우리 농촌의 실정이고 보면 목가적인 농촌의 풍경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나는 다른 어떤 무엇보다도 농업이야말로 산업사회의 뿌리임을 강조하고 싶다. 삶의 질이 아무리 높아도 생명산업인 농업이 병들거나 황폐화되면 모든 산업들이 그대로 시들어 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명심 하면선 이왕지사면 내가 어렸을 때부터 먹고 자랐던 신토불이 내 고향 식품을 선호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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