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토하미영농법인 임시순 회장
친환경토하미영농법인 임시순 회장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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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하미'공동브랜드 판매 앞장서

강진의 오지로 일컬어지던 옴천에 새로운 활력이 넘쳐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되면서 각지에서 옴천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친환경토하미영농법인 임시순(67·옴천면 개산리)회장은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임회장은 매일 옴천농업인상담소를 찾아 주민들과 유기농법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주민들에게 친환경농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는 일도 임회장의 주요 업무다.

주민들 사이에 농업박사로 통하는 임회장은 유기농법에 관한 한 누구 못지 않는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지난 92년 임회장은 한국유기농업협회에 가입해 옴천 주민 가운데 최초로 1천800여평에 무농약농법을 시작했다. 우르과이라운드협상이 타결되면서 어려워져 가는 농촌현실 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유기농법을 시작한 후 임회장은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우렁이, 오리농법등 시범포를 재배하며 유기농기술을 습득했다.

처음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주민들도 차차 친환경농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면적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임회장은 지난 97년 몇몇 주민들과 함께 게르마늄 농법으로 벼를 재배했지만 계약한 업체의 부도로 판로를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유기농업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임회장은 지난 3월 주변 농가들과 함께 친환경토하미영농법인을 결성했다. 임회장이 중심이 된 영농법인은 지난 7월 ‘토하미’라는 공동 브랜드를 등록해 옴천에서 생산되는 쌀을 단일 상표로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유기농업협회 강진군지회장을 맡고 있는 임회장은 옴천에서 친환경 농업의 전도사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임회장은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주민들이 병충해 때문에 농약을 다시 사용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관행농법보다 수확량은 떨어지더라도 친환경농법에 대한 믿음과 인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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