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공룡그룹 삼성전자 누른 애니셀 임영우사장
[인물포커스]공룡그룹 삼성전자 누른 애니셀 임영우사장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3.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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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3년 6개월 동안 상표분쟁....재판 승리 재도약 발판 마련

출향인 벤처기업 (주)애니셀(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공단)이 공룡그룹 삼성전자와 상표소송에서 승소해 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애니셀의 임영우(44.도암중 23회.신전 수양리 출신) 사장은 최근 대법원이 삼성전자의 상고를 기각함에 따라 3년 6개월 동안 계속돼 온 상표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전자의 주장은 애니셀이 자신의 ‘애니콜’의 상표권을 침해했으므로 특허청이 이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것.

2000년 2월 소송를 제기한 이후 특허청과 특허심판원등에서 잇따라 패소했으나 삼성은 대법원까지 가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임사장이 삼성전자와 싸워온 지난 3년 6개월은 단순히 상표권 싸움에 국한된게 아니였다. 애니셀이 대기업 삼성전자와 법정싸움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업계에서는 “이제 애니셀은 끝이구나”하는 말이 돌았다.
몰려들던 투자가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삼성전자와 싸우는 기업이 살아남겠느냐는 것이었다. 금융권에서도 대출문을 닫아 버렸다. 마케팅도 어려워졌다. 회사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경영상태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애니셀은 삼성전자가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는 업계에서 ‘떠오르는 태양’으로 비유됐다. 그도 그럴것이 2000년 초 세계 3번째로 리튬전지를 개발해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는 중이었다. 리튬전지는 비디오 카메라, 메모리카드, 휴대전화등 전자제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핵심기기. 삼성이나 LG, 로케트건전지등은 개발에 나섰으나 기술부족으로 줄줄이 포기한 사업이었다.

리튬전지 개발사실이 알려지자 500여명의 개인투자자들로부터 200여억원의 투자금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독일기업과 미국벤처캐피탈등으로부터 1천만달러를 유치해 광주광역시 외자유치 기업1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장 진입도 빨라 군부대 무전기용 리튬전기는 전량을 납품했고, 전지 종주국인 일본 방위청에서 납품계약을 따냈다. 순식간에 미국, 중국, EU등 세계 20여개국 시장을 뚫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횡포에 가까운 상표권 소송은 이 모든 것을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무엇보다 근면과 성실로 일궈온 회사가 휘청거린 그동안의 세월은 김사장 생애 최대 시련기였다.

임사장은 “애니셀의 승리는 단순히 상표권의 승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대기업 삼성전자와 기술력으로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고향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니셀을 최고의 회사로 길러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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