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시장 이야기
5일시장 이야기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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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용품 판매하는 김봉철씨, 김용팔씨 부부

지난 9일 찾은 강진읍 5일시장 복음떡방앗간 앞에 위치한 잡화코너에는 김봉철(61?강진읍 서성리)·김용팔(여?50)부부가 25여년째 나란히 앉아 주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김씨부부는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여느 시장상인보다 성실한 모습으로 오일시장에서 유명하다. 새벽 5시께 오일시장에 먼저 나온 남편 김씨는 두시간 동안 포장과 제품진열을 마친다.

진열을 마치고 나면 아침7시정도에 부인 김씨가 아침과 점심도시락을 준비해 시장에 나온다. 김씨부부는 같은 장소를 두개로 나눠 남편 김씨는 가위, 칼, 테이프등 잡화를 판매하고 부인김씨는 수세미, 고무장갑, 집게등 생활용품 잡화를 취급하고 있다.

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하룻동안 벌어드리는 돈은 5만원정도. 정리를 마치고 저녁8시가 넘어 집에 돌아오면 김씨부부는 피곤 한몸을 가누기도 힘들지만 커가는 아이들을 볼때면 힘이 저절로 솟아오른다.

김씨부부가 판매하는 제품들은 남편김씨가 직접 광주 양동시장과 서울 평화시장을 찾아 구입한 것들이다. 또 부인김씨는 손님들이 큰소리로 말을 해야하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주민들의 입모양으로 보고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가 됐다. 김씨부부의 힘겨운 노력은 오일시장을 찾는 주민들에게 알려져 꽤 많은 단골손님들이 찾고 있다.

부인 김씨는 “손님들이 가격을 깎아 달라고 할때 가장 힘들지만 그것도 재래시장의 재미 아니겠느냐”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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