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 직접 체험하는 공무원 오상동씨
친환경 농업 직접 체험하는 공무원 오상동씨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3.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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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 기술보다 경험을 통해 습득한 기술을 농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공무원이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작물환경을 맡고 있는 오상동(50·군동면 파산리)담당은 매일 새벽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감나무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오담당은 10여년 전부터 1천200여평에 감나무를 재배해 오고 있다. 오담당이 무농약, 무비료로 감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5년전부터. 29년째 농촌지도직에 종사하고 있는 오담당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보다 실제 경험을 통해 나온 농업기술이 농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친환경농업을 시작하게 됐다.

 

오담당은 감나무에 발생하는 병충해와 관리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다양한 재배방법의 연구에 나섰다. 오담당은 쌀겨와 볏집을 퇴비로 이용하기도 하고 쑥과 미나리를 흑설탕에 재어 나온 원액을 물과 섞어 비료대신 뿌려주는 방법을 시범적으로 실시해 보기도 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는 감이 탄저병등 각종 병에 걸리기도 했지만 오담당은 친환경농업만이 우리 농촌이 살아갈 길이란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오담당은 배, 양다래, 포도등을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600여평 논에 오리농법을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처음에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마을주민들도 올해 15농가가 참여해 6.5㏊에서 오리농법을 시작하게 됐지만 홍명나방의 유행으로 주민들 대부분 다시 농약을 살포하는 것을 보고 오담당은 안타까운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오담당은 친환경농업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의식변화와 농민들의 의지, 그리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기술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군동면 오산마을 출신인 오담당은 농촌에서 태어나 강진농고를 졸업하고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순종 농업인이라 자부했다.

 

오담당은 “나날이 변화하는 농업기술을 친환경농업과 접목시키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고 농촌을 발전시키는 방법”이라며 “농민 스스로 기술자라는 자긍심으로 환경을 지킨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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