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현장에서]북한 방문기
[공직현장에서]북한 방문기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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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군 기획실장

9. 16 ~ 9.20까지(4박 5일간) 일정으로 전남남북교류협의회 대표단 110명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는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550㎞를 날아 55분만에 평양에 있는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으며, 방북은 처음이라 설레움 속에 공항에 착륙하는 순간, 처음 접한 공항 건물에는 빨간색 글씨로 크게 “평양”이라고 쓰인 간판과 대형 김일성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으며 트렙에서 내리자 관계관 들에 의해서 여권대신 발행된 “방문 확인증”과 기 통보된 명단을 일일이 본인 여부를 대조하였다.

 

활주로에는 고려항공 소속 비행기 세대만이 서 있었으며, 대합실에는 공안요원, 안내원 군인들만 눈에 띄었고 입국장에는 남․여 화장실 한칸씩만 설치되어 있었으며, 낡고 비좁은 대합실은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한눈에 읽을 수가 있었다.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북한측이 준비한 4대의 중형 버스에 나눠 타고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3가닥의 쇠줄로 된 가드레일과 가로변의 일렬로 피어있는 코스모스 길을 따라 약 20분 거리에 있는 평양의 중심가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평양의 중심거리는 확트인 편도 8차선 도로인 반면, 승용차와 택시는 물론, 일반 차량도 너무나 한산하였으며 수시로 무괴도 전차가 운행되고 있었으나 교통신호등이 없는 거리에 여성 교통정리요원이 수신호로 교통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고 우리의 옛 시절을 연상시키게 하였다.

 

시내 중심가에는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없었으며 통행인들 또한 자전거를 대부분 이용하고 있었고 걸어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은 것은 “인민들의 건강을 위해 만보 걷기 운동”을 한다는 답변이었다.

 

우리 일행이 묶고 있는 양각도 호텔은 평양시내를 가로지르는 대동강 작은 섬에 위치한 43층 짜리 국제호텔로 북한에서는 고려호텔과 함께 1급 호텔이라고 설명하였으나 우리일행 110명 외에는 서양인들 불과 몇 사람만 눈에 띌 뿐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 손님이 너무 작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에 방북의 중요한 목적인 대동농기계 수리공장 준공식은 전남 남북교류협의회 방북단 110명과 북측의 민화협 관계자 평안남도 대동군 관계자와 150여명의 대동군 주민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준공식을 마친 후 대동농기계 수리공장 시설과 부품 등을 둘러보고, 전남 남북교류협의회가 지원한 콤바인으로 수확하는 현장을 방문하였다.

 

수리공장은 대지 1,000여평에 건평400평 규모의 농기계 수리공장 본관, 부품 보관실을 갖추고 우리가 지원한 국산 농기계인 이앙기와 콤바인 200대, 경운기 200대, 북한 트렉터(천리마28호 기준) 500대를 년간 수리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이번에 지원된 콤바인은 북한에서는 처음으로 가동되는 농기계라고 설명해 주었으며, 대부분의 논은 경리정리가 되어 있었으나 한 필지도 빼놓지 않고 논두렁 콩을 심어 우리가 60~70년대에 식량자급 자족을 위해 심었던 시절을 실감케 하였다.

 

4박 5일간의 북측 민화협 허혁필 부회장을 비롯한 민화협 안내원들의 따뜻한 환대와 동포애는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하였으며,우리 일행들이 비디오카메라와 카메라 등으로 방문지를 일일이 촬영하였으나 전혀 통제하려고 하지 않는 등 우리 일행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해 주어 이번 전남남북교류협의회 방북은 크나큰 성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농기계 수리공장 건설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 놀랍고 감사하다″고 밝힌 북측은 전남 남북교류협의회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되었다고 보며, 또한 ″지방의 남북교류″라는 말을 북측이 사용할 정도로 전남 남북교류협의회의 사업에 대하여 크나큰 의미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북한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더욱 확대 지원토록 하여 이번에 방북 하였던 전남 남북교류협의회 방북대표단이 통일시대의 새로운 물꼬를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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