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교다리 근처 방류한 은어수정란 인공보 넘어 회귀논란
석교다리 근처 방류한 은어수정란 인공보 넘어 회귀논란
  • 김철
  • 승인 2001.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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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은어 생존여부 관심
석교다리 근처 방류한 은어수정란 인공보 넘어 회귀논란

"은어가 콘크리트 보(洑)를 뛰어 넘을 수 있을까"

탐진강하도정비사업으로 인공보가 설치된 군동 석교다리 근처에서 전남도 수산시험연구소가 지난 9일 은어 수정란 350만미를 방류해 생존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어는 9월 하순부터 11월 하순까지 하천에서 산란해 부하한 다음 육지와 가까운 바다로 내려가 월동하고 이듬해 4∼5월께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성장하는 1년생 어류.

탐진강은어는 석교다리에서 부화해 강진읍 남포앞바다로 내려가 겨울을 보낸 다음 봄이되면 새끼들이 떼를지어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 가을까지 서식하고 있다. 인공보가 탐진강 은어의 길목을 막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남포앞바다에서 올 겨울을 난 은어들이 내년 봄이되면 다시 탐진강으로 회귀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인공보에는 어도(魚道)가 4개 설치되어 있지만 은어는 다른 어류에 비해 어도이용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대해서는 전남도수산시험연구소도 확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산연구소 오영남 박사는 "은어는 막 부화하면 물결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일단 바다로는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회귀여부는 여러가지 환경조건이 감안되기 때문에 지금은 무어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생태연구소 나기환박사는 "은어새끼들은 장애물을 만나면 그대로 멈추어버린다"고 말했다. 회귀과정에서 인공보를 만나면 그 주위에서 맴돌고 만다는 것.

탐진강하도정비사업이 탐진강 하류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은어의 회귀여부와 함께 내년 4∼5월이되면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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