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이 내려오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내가 올라가는게 맘편하네요"
서울로 추석을 쇠려 가는 강진읍 목리에 사는 안보임(80)할머니. 안 할머니는 매년 추석과 설이면 대도시 자식들에게 명절을 쇠러가는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행렬에 끼는 사람이다.
올해도 안할머니는 강진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지난 96년 큰아들이 제사를 모시겠다고 서울로 위패를 모시고 간 이후 지금까지 역귀성을 하고있다.
올해도 안할머니는 손수키운 단감과 생선, 나물, 콩,깨등으로 가득한 3상자의 짐보따리를 만들어 29일로 예매해 둔 고속버스를 탈 예정이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서울 강남터미널까지는 5시간 30분의 장시간이 소요되지만 안할머니에게는 서울에 도착하면 만나게될 손자들과 올봄 태어난 증손자 재롱을 볼 생각을 하면 그리 긴시간은 아니다.
일찍 남편과 사별한 안할머니는"나이들어 몸이 좋지못해 자식들이 계속 서울에서 같이 살자고 한다"며"내집이 맘편하고 자식들에게 폐끼치지 않고 사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강진공영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서울이나 광주로 명절을 쇠러가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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