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핵관련, 대의기관은 주민뜻 반영하겠다"
군의회 "핵관련, 대의기관은 주민뜻 반영하겠다"
  • 주희춘
  • 승인 2001.05.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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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폐기물 강진설치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방사성폐기물유치추진위원회는 공식출범식을 갖고 유치운동에 들어갔다.

강진핵폐기장반대대책위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강진읍 영랑로 일대에서 800여명의 군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핵폐기장 강진건설반대 제1차 군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궐기대회는 김동식, 김병완 공동의장의 개회사와 경과보고에 이어 이기태공동의장의 대회사로 이어졌다. 이 공동의장은 대회사에서 "강진에 핵폐기장을 건설하려는 어떠한 음모도 분쇄할 것"이라며 "핵폐기장을 위해 내려온 한전사람들은 당장 강진을 떠나주고 이를 추진하는 몇몇 지역주민들은 하루빨리 그 일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궐기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이날 결의문에서 "강진군민은 생명과 미래를 위협하는 죽음의 핵정책·핵폐기장을 거부한다"며 "정부와 한전은 세계추세에 따라 원전정책 포기하고 핵폐기장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반대위측은 최근 지역내 각 기관장들이 보내 온 핵폐기장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고 답변을 보내오지 않은 군의회 의원들을 강력히 비난했다. 궐기대회를 마친 주민들은 터미널과 시장통∼강진군청으로 이어지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유치추진위는 지난 4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출범식을 갖고 박병춘씨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유치위는 2∼3인의 위원장을 추가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는 이날 출범식에서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복시키고 지역에 보탬이되기위해서는 처리장의 허실을 충분이 알고 지역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주민의사를 결집할 필요가 있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유치위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들어서도 3차례에 걸쳐 주민을 대상으로한 선진지견학을 계속키로 하고 1회에 40여명정도가 출발하고 있다.

박위원장은 "무조건찬성도 무조건 반대도 아니라 우리가 핵에대해 충분히 알아서 최종 결정을 하자는 것"이라며 "지역을 생각하는 마음은 찬성쪽이나 반대쪽이나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의회는 김재남의장 이름으로 배포한 '대의기관인 의회는 군민의뜻에 따라야'라는 자료를 통해 "군민이 선출해 준 의원이 군민의 뜻을 저버리고 개인의 의사에 따라 결정한다면 이는 군민을 무시하고 지방자치를 파괴하는 행위다"며 "군의회는 강진군민 전체의 의사를 대변해 군정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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