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지역 온정의 손길을
태풍피해지역 온정의 손길을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09.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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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가 휩쓸고 지나간 경상남도와 강원도지역은 지금 아수라장이다. 강진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지난해 태풍 ‘루사’로 당한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못한 상태에서 만난 태풍이라 피해 규모는 더욱 크다고 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처럼 수해지역 주민들은 쓰라린 고통을 참기 어렵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겨울을 나고 여름을 보낸 수재민들이 그 컨테이너마저 또 잃어버리는 비극을 겪었다.

 

컨테이너와 함께 떠내려가 실종된 80대 노인의 슬픈 사연은 참담할 뿐이다. 지난해 수해의 악몽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 당하는 재난이어서 ‘더 흘릴 눈물도 없다’는 말이 절규처럼 들린다.

 

물에 잠겨 엉망이 된 가재도구를 챙겨 햇볕에 말리고 진흙투성이가 된 집 안팎을 털어 내고 쓸고 닦으며 구슬땀을 흘리는 수재민들의 모습에서 재기의 굳은 의지와 꺾이지 않는 용기를 보게 된다.

 

1년 만에 또 당한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이겨내고 삶의 터전을 새로 일구는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의 뜻을 전한다. 재난을 딛고 일어서는 수재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는 전 국민적 지원의 손길을 기대하지 않을 수없다.

 

물에 잠긴 도로를 복구하고 떠내려간 다리를 다시 세우며 무너진 제방을 새로 쌓는 등 공공시설을 복구하는 것이 정부와 자치단체의 책무라면 수재민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격려하며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수재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끼니를 이으면서 삶의 보금자리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식량과 부식 연료와 식수의 지원이 제때에 이루어져야 하고 일손 부족으로 애를 태우는 그들에게 따뜻한 봉사의 손길이 펼쳐져야 한다. 행정공무원들과 경찰, 군인들도 수재민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하지만 워낙 피해가 커서 온정과 지원의 손길이 고르게 미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력과 장비 구호물품이 턱없이 부족하고 복구 작업에 필요한 기술과 자재의 공급도 원활하지 못한 편이라고 한다.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폐허가 된 수해지역은 주민들의 자력 복구가 불가능할 만큼 모든 것이 엉망이다. 복구장비와 일손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재기를 돕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성금을 모으는 일이 급하다.

 

쌀 한말, 라면 한 봉지, 연료 한통이 아쉬운게 수해지역의 절박한 사정이다. 강진주민들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성금이 피해 수재민들의 재기 의지와 용기를 북돋고 따뜻한 봉사의 손길이 복구 작업의 속도와 능률을 올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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