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진청자 토요경매'이렇게 진행됩니다
[기고]'강진청자 토요경매'이렇게 진행됩니다
  • 강진신문
  • 승인 2012.06.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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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식 I 강진 청자박물관장

요즘 '강진청자 토요경매'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청자애호가들과 관광객들의 꾸준한 참여로 대부분 100%의 낙찰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강진청자 토요경매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청자박물관 시청각 실에서 진행된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청자와 현대적 감각의 청자를 저렴하게 소유하려는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경매 출품작품은 청자로 만든 매병과 주병, 다기세트, 향로 등으로 청자박물관(이하 강진관요)과 개인 요에서 제작한 명품청자 15점을 엄선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부터 시작된 경매는 그동안 209회를 거치면서 출품된 2,808점의 작품 중 83.1%에 이르는 2,334점이 낙찰되어 총 6억 3천만 원의 판매액을 올리고 있다. 그중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강진관요의 화목가마에서 국보 제68호를 재현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 총37차례의 경합을 벌여 422만원 (정상가 45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난 번 경매장에는 광주에서 오신 중년의 노부부가 함께했다. 3년 전에 출가한 외동딸이 서울에서 아파트를 새로 장만했는데 마땅한 선물거리를 고민한 결과 청자매병과 주병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경매장을 찾게 되었다고 했다. 그 분은 청자주병만 정상가의 60%선에서 낙찰 받았다. "청자매병을 낙찰 받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밑진 장사는 아니다" 며 "다음 경매에도 꼭 참석하겠다"고 말씀 하셨다. 이처럼 강진청자는 생활자기와 작품으로 보관용, 선물용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동안 토요경매에서 가장 선호한 작품은'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며 '청자상감과형주자','청자다기세트', '청자향로' 순으로 나타났다.
 
경매시작 30분 전에는 전통방식에 의한 물레시연과 조각체험 행사를 갖게 된다. 또한 경매행사의 중간 중간에 출제되는 강진지역과 청자관련 퀴즈로 정답 자에게는 경품을 전달하는 등 경매장 분위기를 축제의 장으로 이끌게 된다. 토요경매는 정상 판매가의 50%의 할인가로 시작해 호가경매(呼價競賣)방식으로 진행 된다. 응찰가격은 최소 5천 원 단위로 상향하게 된다. 경쟁자 없이 1인 응찰인 경우에도 소수 구매자를 보호하기 위해 유효하다. 유찰된 작품은 원래 가격으로 환원된다.
 
오는 23일 진행되는 제210회 경매에는 강진관요 작품 9점과 개인 요 작가들의 작품 6점 등 총 15점이 선보이게 된다. 강진관요 작품으로 국보 제68호를 재현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 정상가의 50%인 5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하게 된다.
 
이 작품은 물레성형을 거쳐 상감기법으로 구름과 학 문양을 음각한 후 백토와 흑토를 메워서 무늬를 완성하여 재벌구이 등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개인 요에서도 청자작품과 생활자기 등을 출품했다. 건형도예(이막동)에서는 '대나무 무늬 칫솔 통'을, 탐진요(김경진)는 '백화연꽃무늬 화병'을, 화예도예(남궁복)는 '구름학무늬 식기세트'를 영랑요(장일석)는 '철화 모란무늬 병(호)'을 선보였다. 또한 경덕도예(김덕희)에서는 '연잎무늬 5인 다기 세트'를 남도도예(권혁준)에서는 '철채 삼엽무늬 병(호)' 등을 출품했다. 강진청자박물관에서는 매회 경매에 출품될 작품을 1주일 전에 경매 행사장에 전시하고 강진군과 시군 홈페이지 등에 미리 게재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의 출품과 경매참가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경매진행, 통키타 연주 등 작은 음악회 도입, 두터운 청자 마니아층 확보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고즈넉한 청자박물관을 찾아 고려청자의 고귀함을 '제210회 명품청자 토요경매'에서 느껴보시기를 정중히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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