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청료 납부거부로 응답하자
[사설]시청료 납부거부로 응답하자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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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사들의 횡포에는 시청료납부 거부운동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케이블방송사들은 이미 강진읍 주민들을 담보로 모험을 감행하기 시작했고, 그져 강진사람들이 조금 시끄럽다가 조용히 넘어가길 바라고 있다. 시청자들을 어차피 TV에 중독된 사람들로 치부하고 가격을 600%로 올려도 순수히 통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그들은 지금 강진읍의 케이블TV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자그마치 6천여가구를 휘어잡고 있다. 그런데 시장을 장악하는 방법이 참 묘했다. 3천원씩 받던 유선방송료를 질좋은 케이블TV로 바꿀 경우 1천원씩만 받은 다고 회유했다. 이렇게 좋은 조건이 또 없었다. 한푼이라도 절약하고 싶은 주민들이 질좋은 케이블체널을 가격까지 깎아준다니 참 고마운 사람들이라고 반가워하며 가입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그후로 1년, 그들은 냉큼 가격을 600%나 올렸다. 그들이 TV 자막을 통해 내보내고 있는 가격인상 이유는 ‘계속되는 적자로 질좋은 방송을 내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너무 싸게 받아서 회사사정이 어려우니 조금 더 내주어야 먹고 살겠다는 것이다.

 

그럼 1년전에 지금 자신들이 말하는 적자를 예상하지 못했단 말인가. 그들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철저히 계획하고 예상했다. 구멍가게를 하는 사람들도 1년후 닥칠 자금 사정은 예측한다. 하물며 대형 케이블방송사들이 그것을 분석하지 못할리 없다.

 

처음에는 1천원씩만 받아 가입자를 늘려 놓고 1년후 가격을 올리면 강진주민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물원의 원숭이도 요즘에는 이런식으로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

 

케이블방송사들의 가격인상이 아무런 정당성이 없는 이유는 이렇게 뚜렷하다. 그들은 정직하지 못했으며 강진주민들을 속였다.

 

이제 남은 것은 시청료 납부거부운동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미 해남지역에서는 저항이 시작됐다. 사회단체와 이장단들이 모여 시청료납부 거부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참 잘 한 일이다. 전남도도 이 문제를 물가안정차원에서 대책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도 이와같은 주민운동이 벌어져야 한다. 케이블방송의 시청료 횡포를 견재할 기관은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있으나 그 기관은 광주에 있고, 조사를 하더라도 가격 담합여부 정도를 조사한다. 담합하지 않았다고 발뺌하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주민들이 직접 나서 시청료를 다시 낮추라는 요구를 해야한다.

 

케이블TV방송사들에 대응하고 항의하는 것은 단순히 한달에 몇천원을 아끼자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방송을 주민들의 손으로 되돌려 놓자는 것이다. 

 

방송은 시장질서에만 맡겨 놓을 수 없는 사회의 공기이다. 방송이 특정인, 특정집단의 손에 들어갈 경우 그 사회는 불행해 진다. 그래서 시청료로 운영하는 국영방송이 존재하는 것이고 공중파방송 또한 존재하는 것이다.

 

케이블방송은 이 모든 것을 흡수해버린 공룡같은 존재다. 그들은 모든 방송을 사유화하고 있고, 주민들의 채널선택권까지도 쥐락펴락하고 있는 막강권한을 휘두르고 있다. 그들의 시청료 욕심이 어디까지 튀게될지 누구도 짐작 할 수 없다.

 

케이블방송사가 이번에 가격을 인상하면서 아파트는 살짝 제외시켜 놓았으나 이 역시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도데체 농촌에 살면서 아파트에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청료를 더 많이 내야하는 까닭을 어디에서 찾아야한단 말인가. 무엇보다 케이블방송사들은 아파트 가입자의 시청료를 그대로 놔둘리 없다.

 

시청료납부 거부운동은 강진주민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일이다. 모든 주민들이 나서 시청료 인하를 관철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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