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네잎클로버 '4-H'
영원한 네잎클로버 '4-H'
  • 김철 기자
  • 승인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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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지키며 무연고 묘지 벌초 앞장

지난 26일 병영면 도룡리 도룡공동묘지에서는 ‘윙윙’거리는 예초기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300여기가 넘는 묘가 안치된 공동묘지는 수풀로 우거져 주민들이 다니는 길을 찾기가 힘들고 비석도 없이 방치된 무연고묘는 자라난 나무와 수풀로 가려져 묘지의 형태도 알아볼수없었다.

 

묘지의 형태도 없던곳이 예초기를 짊어진 20여명의 강진군 4H연합회(회장 최선호)회원들이 지나가고 난후 이내 모습을 드려냈다.

 

이날 회원들은 안순우(23·대구면 용문리)씨등 7명이 예초기를 짊어지고 갈퀴등을 이용해 무연고묘지 무료벌초작업에 나서 하루종일 150여기의 무연고묘를 벌초작업을 했다. 무더위속에서도 회원들은 둘러멘 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 봉사활동에 나섰고 서경봉 병영면장과 면사무소직원들이 보내온 음료수로 땀을 식혔다.

 

회원들은 매년 벌초행사도 갖고 있다. 올해 회원들은 고향을 찾지못하는 출향인들을 위해 50여기의 묘를 6평기준 1기당 3만원의 금액을 받고 있다.

 

벌초행사로 모아진 3만원씩의 기금은 쓰이는 용도가 따로있다. 예초기의 날을 교체하거나 연료가격등을 제외한 나머지금액은 회비통장에 그대로 입금시킨다. 입금한 돈은 매년 연말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에게 원들이 직접 찾아 생활비와 쌀을 준비해 나눠진다.

 

회원들의 활동은 다양하다. 매년 청자문화제를 앞두고는 도로변 풀베기작업에 나선다. 청자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또한 관내 환경정비를 위해 인력부족으로 무단방치되고 있는 폐하우스철거에 나선다. 회원들이 동참해 폐비닐수집작업과 철거작업을 동시에 실시한다.

 

회원들은 올해 청자문화제 기간동안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명찰을 달아주는 행사를 가졌다. 회원들이 회비를 걷어 명찰을 직접 제작해 봉사활동에 나섰고 큰 호응을 얻었다.

 

최선호회장은 “무연고묘지 무료벌초행사는 선배들로부터 전통처럼 이어져온 것”이라며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4H회원들이 되도록 봉사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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