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은 지금 아파트 신축열기로 '후끈'
강진은 지금 아파트 신축열기로 '후끈'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2.04.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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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260여세대 물량 공급예정,
분양가 3.3㎡당 500만~550만 원 이룰 듯

읍 평동리 아뜨리움 아파트 건설현장. 이곳은 3개동 196세대 규모로 오는 2013년 2월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관내에 아파트 신축 붐이 일면서 내년부터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예정된 공급물량은 260여 세대 정도, 이에 따라 그 동안 공급부족으로 아파트 수요자들을 옥죄던 심리적 요인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 년 간 공급이 없어 거래가격이 수 천만 원씩 오른 아파트 시장구조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5월 입주예정인 탑 클래스빌은 지난달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 2층부터 10층까지 총 18세대(확장형 40평형)를 분양 중인 이곳은 현재 절반 이상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격은 기준층 4~10층 1억6천700만원, 3층 1억6천400만원, 2층 1억6천200만 원을 나타냈다.
 
군동면 호계리 일대는 다세대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곳은 2개동 건물에 29세대가 입주를 하게 된다.
읍 평동리에 3개동 192세대 규모로 건립중인 아뜨리움 아파트는 지난 1일 기준으로 25%대의 공정률을 보였다.

시공사 측에 따르면 분양세대는 24평형 130세대, 34평형 66세대로 입주예정일은 오는 2013년 2월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양 예정가격은 3.3㎡당 500만~ 520만 원대를 이룰 전망이다.
 
읍 서성리 일대도 소형아파트 신축을 위한 터파기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9층 주거형태로 오는 12월말께 25세대(24평형·확장형)가 들어서게 된다. 또 대동맨션 인근 부지에는 9층 29세대 아파트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같은 관내 아파트 건설경기는 경기침체로 수년간 신축이 없는데다 공공기관의 입주가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아파트 부족난이 심화되면서 투기적 수요까지 겹쳐 건설업체의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내 시공업체인 ES종합건설 박운규 소장은 "강진은 최근 몇 년 사이 공공기관 입주와 각종 산업단지 조성, 출산율 증가 등으로 인구 및 세대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아파트공급을 원하는 내부수요자 또한 그 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특히 교통망확충으로 실수요뿐만 아니라 인근 장흥, 해남지역의 수요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신축 열기를 가장 먼저 반기는 쪽은 부동산 업계들이다. 우선 실수요자들이 매물을 내놓은 제약이 크게 해소돼 매물을 통한 거래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인 것. 특히 아파트분양세대들이 전·월세 매물을 내놓을 경우 전세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내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강진의 경우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 수준에 그칠 정도로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어려웠고 이는 관내 주택시장구조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였다"며 "아파트 신축으로 전세 물건에 여유가 생기고 전세 수요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주택시장가격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룸관계자들은 시장수요 위축을 우려해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관내 주택시장은 다가구 주택과 원룸 신축공사가 대세를 이루면서 이들 주택의 허가신청이 100여 가구에 달했고 그만큼의 수요도 뒤따랐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아파트 신축공사가 수요자들의 관심대상으로 작용하면서 원룸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원룸업체 관계자는 "원룸수요자는 아파트 매물이나 전셋집을 얻지 못한 주민 또는 외지인, 공무원 등이 대부분이다"며 "아파트공급이 늘어나면 전세와 월세 매물이 적잖게 생겨날 것이고 결국 상당수 원룸입주자들이 아파트 매물에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260여세대가 넘는 물량이 공급될 경우 그만큼의 수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1억원이 넘는 분양가격은 수요자들에게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미분양으로 인한 침체기가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은 주택시장변화를 관망한 뒤 결정에 나서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 주민은 "신축아파트 입주를 계획하고 있으나 평당 500만원대가 넘는 분양가격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이는 인근 대도시의 외곽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도 비슷한 수준으로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 군 민원팀 건축담당 김선제 씨

"선택 폭 넓어진 만큼 곰꼼하게 결정해야"
관내 아파트신축 열기를 놓고 군청 민원팀 건축담당 김선제(44)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 담당은 "관내 아파트신축은 지난 2005년 이후 모처럼 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며 "특히 관내에서 아파트신축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현상으로 지역민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담당은 "이같은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이어진 공공기관 입주와 다양한 국책사업에 따른 인구유입 그리고 면 지역 젊은층의 주거공간이 점차 읍내권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실수요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파트신축에 따른 추가적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담당은 아파트공급확대가 아파트시장가격 안정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해석은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담당은 "신축아파트 공급이 주택난 해소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는 있으나 내부 주택시장 안정화로 직결될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공급에 따른 수요가 크게 미치지 못할 경우 기존 아파트 값은 오히려 상승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담당은 "아파트 공급망 확대는 주택 구매자의 입장에선 그만큼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얘기다"며 "아파트 선택시에는 가격 메리트, 입지조건 등에 초점을 맞추고 필수점검 사항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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