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이야기-칠량오일장
오일장이야기-칠량오일장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3.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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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칠량 오일장에는 3명의 상인들이 시장에 앉아 생선, 건어물,야채, 과일등을 좌판에 올려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칠량장은 강진읍과 가까운 면단위 시장들이 줄줄이 맥이 끊긴 것과는 대조적으로 44년 역사를 지키고 있다. 44년전 칠량 월궁에서 현재의 영동리로 장소를 옮겨와 시장이 형성됐다.

예전에는 칠량오일시장에 나온 사람들이 많아 장구경보다는 사람구경을 했을 정도로 시장의 규모가 컸다. 멀리 도암, 신전, 사초리등지에서 재배한 참외와 바다에서 잡아온 게, 반지락, 꼬막, 오징어등의 생선과 해산물을 가지고 나룻배를 이용해 칠량장에 판매하러 나오기도 했다. 또 칠량에서 가까운 대구, 마량에서 갓 잡은 싱싱한 생선과 야채, 닭, 돼지를 들고 찾아왔다.

오일시장 주변에 형성된 먹거리 장소는 가격이 싸고 저렴해 시장을 나온 주민들의 생활활력소였다. 배고픈시절 시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칠량막걸리는 서민들의 허기진 속을 든든하게 달래줘 주민들이 제일 많이 찾는 술로 통하기도 했었다.   

10여전에는 가축을 팔러 나오는 상인들과 잡화상들이 많았다. 그러나 5~6년전부터는 교통을 이용해 강진을 이용하는 주민이 많고 오일시장을 찾는 주민들이 급감해 잡화상과 가축시장이 없어졌다.

2년전부터는 칠량에서 거주하는 3명의 상인이 칠량오일시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보기 힘든 대장간이 시장한켠에 남아 칠량오일장에 나온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오일시장이 열리는 칠량장에는 아침7시부터 두시간정도 4~5명의 주민들이 반지락, 배추, 상추, 열무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칠량오일시장은 아침6시정도에 시작되어 오전12시정도면 시장이 문을 닫는다.

20년째 칠량오일시장에서 과일과 건어물을 판매하는 송오님(여·66·칠량 영동)씨는“옛날에는 시장에 사람이 많아 사람사는 맛이 저절로 생겼던 오일장이였다”며“다시 한번 옛날시장으로 돌아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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