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저절로 즐거워지는 백반, 유황오리 입맛 자랑
한국인의 보양식은 뭐니뭐니해도 엄마의 손맛으로 차려낸 정갈한 밥상이다. 강진읍 동성리 구)읍내파출소 앞에 있는 고향식당에는 식당 이름처럼 어릴 적 시골 어머니가 해주던 그 맛이 담겨있다. 주인 김영이(68), 안종임(59)씨 부부는 수십 년 주부의 손맛이 그대로 밴 정갈한 요리 한 상을 차려낸다. 안주인 안 씨는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고 조물조물 손맛으로 간을 해도 주위에서는 맛있다고 했고 이 솜씨는 친정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고향식당에는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평범한 반찬에서 정갈한 요리까지 한 번에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백반이 전문이다. 식단에는 긴 시간 정성들여 짜지 않게 만든 전어고추젓갈이 일품이다.
가장 맛이 좋은 10월 중치 정도의 전어를 천일염에 뼈가 억세지 않도록 삭힌다. 약간 매운맛의 풋고추는 멸치액젓을 끓여 부는 반복 과정을 거친 후 두가지를 혼합해 멸젓으로 버무려 낸다. 맛이 고소하고 짜지 않은 전어고추젓갈 하나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기에 충분하다.
식단에는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생조기에 간을 한 조기구이와 겨울철 별미로 통하는 도라지 가자미회무침, 쌉쌀한 맛이 미각을 돋우는 감태지가 차려진다. 또 즉석 겉절이, 첫 맛은 고소하고 끝 맛은 토하의 흙냄새가 입안에 감기는 토하젓 등 12가지 건강한 먹을거리로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은 먹는 사람의 마음조차 풍요롭게 만든다.
여기에 여름과 가을철에 주인 김 씨가 한창 제철에 나오는 봄나물을 구입해 보관해 두었다 봄나물 된장국을 끓여낸다. 엄마의 손맛으로 향수도 함께 맛볼 수 있는 백반은 1인분 6천원.
또한 유황오리를 이용한 소금구이, 양념주물럭, 백숙 3가지 특별음식도 준비돼 있다. 1시간이 소요돼 예약이 필수인 오리백숙은 인삼 등 5가지 한약재를 넣어 압력솥에서 오리에 약재성분이 흡수되도록 요리된다. 한약재육수에는 찹쌀과 녹두를 넣고 죽으로 끓여내 영양만점이다. 한 마리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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