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으로 승용차를 받은 덕동마을 김정현이장
경품으로 승용차를 받은 덕동마을 김정현이장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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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들 돌본 선영의 꿈꾸고 행운의 당첨

강진읍 덕동마을 김정현(66)이장은 최근 뜻밖의 행운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김이장은 지난 1일 강진농협 파머스마켓 개장기념 경품추첨에서 마티즈 승용차를 경품으로 받는 행운을 얻었다. 이날 새벽 ‘빨리 일어나 가지 왜 안가냐’고 재촉하는 부모님의 꿈을 꾼 김이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마을주민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지금까지 경품 행사에서 한번도 당첨된 적이 없었지만 김이장은 왠지 모를 기대감으로 행사장을 지켰고 승용차를 경품으로 받았다. 더욱 신기한 점은 앞서 뽑힌 3명의 당첨자가 번호가 틀리거나 자리에 없어 재추첨이 계속 이어졌고 네 번째 추첨결과 김이장이 뽑힌 것이다. 

지난 3월 울산에 살고 있는 외아들이 목뼈에 종양이 생겨 11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어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이장에게 경품으로 받은 승용차는 큰 선물이었다. 친척들의 도움으로 2천여만원이나 되는 수술비와 치료비를 감당해야 했던 김이장에게 승용차를 판 300여만원은 큰 보탬이 되었다.

아직 거동이 어려워 입원치료를 계속 해야 하는 아들에게 돈을 보내주면서 김이장은 손자를 살리려고 부모님이 꿈에 나타나 행운을 안겨준 것이란 믿음을 가졌다.

김이장은 “좀처럼 꿈에 나타나지 않는 부모님이 보인 것은 아들을 돌보려는 선영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병원비와 생활비로 경제적 부담이 많았던 아들 내외에게 보탬을 줄 수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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