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의 선택...약발 들을까?
아파트 경비원의 선택...약발 들을까?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2.02.24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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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강진읍 A아파트, 시계바늘이 오전 8시를 가리킬 무렵 경비실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안내방송은 유독 한 통로에 모여 있는 세대만을 대상으로 전달됐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경비원의 목소리는 다소 격양된 상태였다. 경비원은 무언가에 불만이 가득했다. 내용은 이랬다. 어젯밤 누군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변을 누고 내린 탓에 다음날 아침  이웃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는 것. 경비원은 "이같은 일들이 최근 들어 벌써 세 번째 발생하고 있다"며 "범인이 철없는 어른인지 아니면 아이인지 모르겠으나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볼멘소리를 전했다.
 
물론 엘리베이터에 CCTV는 설치된 상태였고 범인이 누구인지는 CCTV를 확인하면 곧바로 드러난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도 어쩜 CCTV화면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비원은 방송을 통해 CCTV를 확인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단, 이번뿐이라는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즉, 범인을 보호해준 만큼 양심의 시험대를 놓고 그 결과를 기대해보겠다는 얘기다. 이에 주민들은 '경비원의 판단이 과연 약효를 발휘할지 내심 궁금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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