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수제 김발의 맛을 이어갑니다"
"전통 수제 김발의 맛을 이어갑니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2.01.20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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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하면 태양김 떠올리고 찾을 수 있도록
갯벌 '지주식' 무산물김... 맛, 영양 성분 뛰어나

마량면에서 바다업에 종사중인 한 주민이 잊혀져가는 재래식 김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30여년을 물김 생산에 종사해오는 성하수산 강남원(58·서중마을)씨이다. 2년전부터 강 씨는 서중마을 바닷가 옆에 김발에 한 장 한 장 김을 떠서 말리는 재래식 선건장(짚건장)을 만들어 '마량 재래 태양김 일인자'가 되는 꿈에 전진하고 있다.

이곳 선건장은 강 씨가 전통방식 그대로 재래식 김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맛을 주고 싶어 시작됐다. 또하나는 현대화기계시설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노령주민들에게 일터를 제공하는 뜻도 담겨 있다.  
 
30년동안 강 씨는 매년 바닷가 양식장에서 무산물김을 생산했지만 영세업자로 최신식 김 건조장시설을 갖추지 못해 업자에게 물김을 판매해야했다. 자신이 생산한 물김 일부는 큰 업체에 의뢰해 마른김을 만들어 판매했지만 마음 한 켠에는 늘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3년전 강씨는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계획을 꺼내 실행에 옮겼다. 그것은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작업에 사라진 재래식 선건장 김 만들기였다. 먼저 시범적으로 물김을 떠서 마른김을 만들어 판매해 보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맛있다는 만족 답변이 돌아왔고 2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아버지와 함께 김 작업을 하며 배운 전통방식 그대로 태양 김 만들기를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은 작업이 번거롭고 어려워 실패 할것이라며 만류했다. 뜻을 굽히지 않은 강 씨는 김 건조장에 필수 재료인 수숫대를 얻기 위해 직접 수수농사를 지었다. 자신의 마음과 같지 않게 수수는 자라지 않았고 실패로 끝났다. 주저앉지 않고 다시 토종수수씨앗 찾기에 나섰고 수소문 끝에 마량 연동마을에서 구해와 4,290㎡밭에 심어 실패를 성공을 바꿔 놓았다. 수확한 수숫대는 짚과 함께 엮어 햇빛을 많이 받도록 선건장을 만들었다.
 
강 씨의 태양김 만들기에 필요한 무산물김도 최상의 품질로 키워진다. 갯벌에 대나무를 박고 그 위에 김 포자가 붙은 발을 매달아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키우는 방식으로 작업이 까다롭고 힘들다. 지주에 매달린 김발은 두달간 하루 평균 낮 4시간, 밤 4시간 이상 노출되기 때문에 맛과 향은 물론 영양성분까지 뛰어나다.

채취한 무산물김은 민물로 세척한 다음 잘게 잘라 손으로 너무 두껍거나 얇지 않도록 한 장씩 김발장에 뜨게 된다. 양지바른 선건장에서 5시간동안 불어오는 해풍 햇볕에 말린 재래김은 일반김보다 5㎝정도가 더 길고 넓어 모양이 투박하지만 맛은 일품이다. 이곳 선건장에는 10여명의 노령주민들이 일자리를 얻어 재래식 태양김을 만들어 내고 있다. 태양김은 설 이후부터 100장 한톳으로 판매한다.
 
김 씨는 "해풍을 맞으며 햇볕에 천천히 말린 재래식 태양김은 물김 맛이 담겨 있고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며"마량하면 태양김을 떠올리고 특산품으로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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