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종합운동장 우레탄 부실시공 논란
강진종합운동장 우레탄 부실시공 논란
  • 특집부 기자
  • 승인 2003.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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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 행정의 전형적 사례, 주민들 반발

12억원이 투입된 강진종합운동장 우레탄포장공사가 기존 잔디운동장 조건을 감안하지 않고 시설되면서 트랙과 운동장의 고저 차이가 심각하게 발생, 경기장의 기능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강진군은 시공회사측이 건설초기 현재와 같은 문제점이 나온다며 적절한 설계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나 책임소재를 놓고 파문이 일고 있다.

강진종합운동장 우레탄포장공사는 서울의 한 전문건설업체가 지난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현재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운동장 북서쪽과 북동쪽주변에서 잔디구장과 트랙시설 사이에 고저 차이가 심각하게 나타나 있고 서쪽과 동쪽 역시 비슷한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조건 때문에 지난달 열린 청자배 전국우수중학교 초청 축구대회의 경우 선수들이 코너킥을 할 때 언덕을 달려 올라가 공을 차는 기현상이 연출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기존 잔디구장이 당초부터 북쪽과 남쪽이 고저 차이가 많이 있었고 낮은 쪽에서 트랙의 수평을 맞추다 보니 불가피하게 나타난 현상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존 관람석쪽의 배수구 위치를 높여 바닥공사를 한 후 우레탄공사의 수평을 맞추었다면 현재와 같은 심각한 고저차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공회사측은 올초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기 전 현지상황을 한달 간 정밀조사해 군에 ‘실정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이와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설계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으나 군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군관계자는 “지난 3월 초 설계회사와 시공회사등과 함께 레벨조정회의(높이조정회의)를 열었으나 설계회사가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 설계변경은 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며 “예산문제가 있었고 설계회사의 의견을 뒤바꿀 다른 지식도 갖고 있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역의 주요 공공시설인 종합운동장 우레탄공사가 문제점이 제기됐다면 충분한 검토를 거쳐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토목공사 전문가들은 “1천만원 정도만 추가로 투입했어도 문제점을 최소화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한번 시공해 놓으면 몇십년을 사용해야 할 체육시설을 탁상에서 결정한 전형적인 사례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군체육회는 지난 18일 회의를 열고 우레탄포장공사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 하고 준공검사 과정에서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줄 것과 재발방지를 위한 건의서를 제출키로 결의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앞으로 전남도민체전을 강진군에 유치할 계획이지만 현재의 경기장 상태로는 규모있는 경기를 치르지 못할 정도다”라며 “준공검사과정에서 문제점이 하나하나 조사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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