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focus] 전라병영성 궁사 전통 이어간다
[인물 focus] 전라병영성 궁사 전통 이어간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1.10.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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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 우승한 병영 관덕정 궁도인들

주민 18명 2009년 재결성 병영 관덕정 명맥 이어

조선조 500년간 전라도와 제주도의 53주 6진을 총괄하는 전라도 육군의 총 지휘부 전라병영성 궁사들의 혈통을 이어 받은 병영관덕정 궁도인들이 전국 궁도대회 장원에 올랐다.
 
문화관광부장관표창 장원을 이뤄낸 주인공들은 지난 2009년 4월, 80여년전 끊어진 병영 '관덕정'을 되살려 이어가는 김강운(56), 안용환(49), 김광선(45), 최수호(44), 신이섭(39), 김 산(38)씨이다.
 
6인의 궁도인들은 지난 3일부터 3일간 해남 우슬체육공원내 만수정에서 열린 제5회 전국 남·여 활쏘기 백일장 단체전에 출전했다.

대회에서 6인의 궁도인들은 출전한 전국 75개팀과 자웅을 겨뤘고 결승전에서 과녁에 19중을 관중해 장원을 차지했다. 이들의 전국 장원은 관덕정 형성이래 처음 맞는 큰 경사이기도 하다. 현재 관덕정에는 병영주민 18명의 궁도인이 명성을 이어 집궁중이다.
 
관내에는 정이 강진읍과 병영면 두 곳에 있다. 그중 한곳이 병영관덕정으로 군에서 궁국을 처음 시작한 시초지로 불리운다. 또한 관덕정은 조선 500년 전라병영성 시절 궁사들이 성터 내에 활터장을 만들어 활을 쏘면서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병영관덕정은 150여전에는 현 동삼인리 노인당 자리에 활터장이 있었고 이곳에서 병영 주민들이 활을 쏘았다. 점차 마을이 크게 형성되면서 활터에 동삼인리 노인당이 들어섰고 병영면에서는 '관덕정'이 잊혀졌다.

활을 쏘던 병영면 몇 명의 주민이 강진읍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북산에 활터를 만들어 국궁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국궁의 맥을 이어가던 중 지난 2009년 강진양무정에 입정해 병영에서 강진까지 찾아가 활을 쏘던 유영만씨와 김강운씨가 병영에서 활을 쏘자며 결성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13명의 병영주민들이 뜻에 동참했고 잊혀졌던 병영 '관덕정' 명맥이 80여년만에 다시 이어졌다.
 
13인은 병영성내에 활터를 마련하고 200여년전 선조들이 내걸었던 '관덕정' 현판을 그 자리에 다시 세워 조선 궁사들의 혈통 맥을 이었다. 가장 먼저 관덕정에는 궁도인들이 활을 쏠 수 있도록 난장에 비가림시설을 만들었다.

이처럼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관덕정 최수호 사범이 입정한 궁도인들에게 시위 힘 기르기, 활거는 법, 쏘는 법 등을 체계적으로 지도해 실력을 높였다.  
 
또한 관덕정 궁도인들은 전라병영성 지정 기념일에 맞춰 궁도대회도 열고 병영의 국궁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3회째 영암, 장흥, 강진 궁도인들이 참여하는 궁도대회를 열었고 대회를 통해 궁도 활성화도 기여하고 전라병영성을 알리는 역군으로 활동중이다.
 
관덕정 김희근 사두는 "남녀노소 누구나 정신수양과 건강에도 좋은 궁도를 할 수 있는 관덕정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며"병영성터가 복원되면 성 밖으로 나가야해 관덕정을 세울 활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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