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 17년째 화수분 사랑 나눔
어려운 이웃에 17년째 화수분 사랑 나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1.09.3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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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focus] 아름다운 봉사 중앙치과의원 정종선, 오시훈, 이승욱 원장

65세 이하 저소득층,
청소년 들에게 사랑의 손길 지속

치과 의사들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봉사를 17년째 나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조용히 화수분 사랑이 되어주는 이들은 강진읍에 위치한 중앙치과의원 정종선(54), 오시훈(42), 이승욱(32)원장이다.

세 원장은 동네이장, 보건소, 군에서 말하는 딱한 사정을 듣고 돕기 시작했고 이제는 소명이 되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세 원장의 화수분 나눔에도 철칙이 있다.

65세이하 저소득층 주민과 청소년을 돕는 것이다. 이들은 또 자신들이 돕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무료의치사업도 알선해 주어 치료를 받도록 돕고 있다.
 
자신들도 가진 것은 그리 많지 않지만 내가 지닌 의술 봉사를 가져오는 세 원장의 봉사는 지난 94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읍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던 정 원장에게 어렵게 홀로 사는 작천면의 한 할머니가 이가 없어 음식을 먹지 못하지만 돈이 없어 틀니를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치아에 들어가는 비용은 1백만원이나 되는 큰돈이었다.

정 원장은 치아가 없으면 음식물을 섭취하기 어려운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소리없이 도움을 건넸다. 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화수분 사랑이 시작된 것이다.

그 사랑은 함께한 두 원장에게로 이어져 매년 2명의 이웃과 3~4명 정도의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전해지고 있다. 틀니와 치아는 해주는 것에 끝나지 않고 음식을 잘 씹고 섭취하도록 사후 관리도 맡고 있다.
 
지난 27일. 이날도 3명의 원장들은 군에서 도움을 요청한 옴천면 김모(54)씨의 마지막 치아 치료를 갖고 있었다. 저소득층으로 홀로 사는 김 씨는 당뇨병으로 윗니 14개가 하나도 없는 상태였고 음식물을 씹지 못해 부드러운 라면과 김으로 하루 한 끼를 겨우 해결해야하는 상태였다.

가난한 살림에 치과 치료비가 없어 이를 방치한 사이 설상가상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겼고 비활성결핵까지 오게 됐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상황을 듣고 흔쾌히 수락했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치료해 3일만에 틀니를 맞춰주었다.
 
중앙치과의원 세 원장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 중 하나가 청소년 소년·소녀가장이다. 보호자가 부모가 아닌 학생이름으로 돼 있을 경우 치아 치료를 해주면서 친근하게 안부 인사부터 주고받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받아들이도록 만들고 누구하고 사는지 등 일상의 재미나는 이야기로 대화를 풀어간다.

그 이유는 20~30만원이 소요되는 치아 보철은 전액 환자가 부담해야 해 대신해 주기 위함이다. 벌이가 없는 소년·소녀 가장으로써는 한꺼번에 들어가는 많은 돈이 없어 치아를 방치하다 또 다른 치아까지 손상되지 않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세 원장의 나눔은 남포장애자 컴퓨터 1세트 기증, 다문화가정행사 칫솔 기증, 신문에 소개된 어려운 이웃 나눔도 소리 없이 가져오고 있다.  
 
정 원장은 "지역사회에 살면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는 것은 당연하다"며 "청소년들이 성장해 내가 받은 사랑을 또 다른 이웃에게 돌려주면 고맙겠고 세상은 그러면서 원을 그리며 돌아 갈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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