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토요경매]토요일이면 실속과 재미를 동시에 즐긴다
[청자 토요경매]토요일이면 실속과 재미를 동시에 즐긴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1.08.0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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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열리는 청자토요경매... 명품청자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


경매의 장점이자 매력은 무엇보다 물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그만큼 경매장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인 동시에 경쟁과 재미가 공존하는 장소이다.

그렇다면 명품청자를 저렴하게 구입하면서 재미와 쟁취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은 없을까. 정답은 바로 청자토요경매장에 있다.

지난 2008년도 막을 연 청자토요경매전은 경매라는 방식을 도입해 쇼핑과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상거래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청자를 대중화시키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인기 또한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열기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명품청자 토요경매전'이 161회째를 맞은 지난 23일, 장이 열리는 청자박물관 시청각실을 찾아 그 뜨거운 열기를 직접 체험해봤다.
 
장내로 들어서자 일렬로 늘어선 청자 15점이 노란조명 아래에서 제 빛깔을 뽐냈다. 이날 경매에 선보일 작품들이었다. 매형, 주전자, 향로 등 국보 재현품에서 다기, 접시세트 등 생활 소품(小品)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 전국 유일의 관요(官窯)인 강진청자박물관과 주변 민간요, 전남지역 도예작가 등이 제작한 작품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이 뒤를 이었다.   
 
시계바늘이 오후 3시를 가리켰다. 15점의 작품들이 경매대 위에 올라섰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좌석의 빈 공간도 차곡차곡 채워졌다. 곧이어 진행자의 멘트에 맞춰 경매가 시작됐다. 작품들은 판매가의 50% 할인된 가격에서 출발했다.

최저가격이 공개돼 있었기에 청자를 사려는 사람들은 가격만 부르면 됐다. 차례대로 작품이 소개되면서 관객들의 손도 하나둘씩 올라갔다. 몇몇 청자는 한두 차례 만에 낙찰되는 반면 수차례가 넘도록 경합이 펼쳐지는 작품도 있었다.
 
경쟁자가 많으면 경쟁 작품의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다. 그만큼 경쟁자들의 눈치싸움은 치열해지고 긴장감도 고조된다.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구경꾼들의 관심과 재미가 공존하게 되면서 장내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다.   
 
실례로 지난 2009년도 8월에 열렸던 75회째 토요경매를 들 수 있다. 이날 관람객들에게 최고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청자양각죽절문주병(술병)'으로 무려 32차례 호가가 오간 끝에 40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경매 시작가는 290만원이었다.
 
경매방식의 획기적인 상품판매서비스는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성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청자를 사지 않더라도 경매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 등으로 경매장을 찾는 관광객은 6천여 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자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6월부터 시작한 토요경매는 지난 23일 161회째를 맞이하면서 총 2천68점이 출품된 가운데 1천667점(1억7000만원)이 주인을 찾았다. 이 기간 동안 경매 최고 낙찰가는 지난 2009년 8월 열린 60회 경매에서 화목(火木)가마로 구워낸 '청자상감운학국화문매병'으로 1천2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률은 첫해 56%에 그쳤으나 지난 2009년도 81%, 지난해는 90%를 기록하며 해마다 상승곡선을 나타냈다.  
 
청자경매의 장점을 뽑는 다면 두 가지이다. 시중가격의 50~60%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무엇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 그중 하나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경쟁자가 없을 경우에 해당하는 얘기지만 저렴한 가격에 청자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은 큰 매력요소가 아닐 수 없다.
 
행사 일정이 정해져 있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면 예외 없이 청자경매가 열리고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특히 경매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는 강진군 홈페이지에 출품 작품의 사진, 시작가 등이 공개되고 청자박물관 로비에는 한주 동안 작품이 전시돼 참여자들의 정보를 상세히 돕고 있다.
 
이밖에도 경매 진행 중간 퀴즈문제를 내서 맞춘 사람들에게는 청자소품이 선물로 제공되고 있는 것도 관광객들에게 적잖은 기쁨으로 다가온다.

<인터뷰│서울에서 온 나종필씨 가족> " 청자토요경매장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공간"

지난 23일 청자경매에서 2점의 작품을 낙찰 받은 관광객 나종필(49·서울시)씨는 경매결과에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나씨는 부인과 함께 장흥에 위치한 처가를 방문하게 되면서 청자경매장을 찾게 되었다고 그 경위를 설명했다. 나씨가 이날 낙찰 받은 작품은 석류모양 주전자와 물가풍경무늬 매·주병. 나씨는 두 작품을 각각 2차례와 5차례의 경합을 벌인 끝에 차지했다. 특히 물가풍경무늬 매·주병의 경우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얻어낸 작품이었다. 
 
나씨는 "마지막에 소개된 물가풍경무늬 매·주병이 가장 접전이었다. 55만원에 시작된 경매가가 60만원을 넘으면서 포기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었기에 경합을 끝까지 벌였다"며 "결국 판매가 110만원짜리를 62만원에 낙찰 받는 기쁨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씨는 "휴가 때마다 처가를 방문하면서 강진을 빼놓지 않고 찾고 있다"며 "청자경매는 올해 두 번째 참여하는 것으로 토요경매를 통해 매번 좋은 청자를 구입하게 되면서 강진을 찾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나씨는 "저렴한 청자를 구입함과 동시에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청자토요경매장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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