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르게 불우이웃돕는 환경미화원
남모르게 불우이웃돕는 환경미화원
  • 김철 기자
  • 승인 2003.07.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동 윤국현씨

쓰레기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요원이 7년째 남모르게 불우이웃을 돕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군동면 환경미화요원으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윤국현(52)씨가 그 주인공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환경미화요원일을 시작한 윤씨는 각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외롭게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윤씨는 이때부터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홀로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매년 추수가 끝나면 한가마씩의 쌀을 가져다 주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윤씨는 친구 3명과 마음을 투합해 불쌍한 이웃을 돕는 사랑회라는 모임을 만들게 됐다. 모임은 매달 1만원씩의 성금을 걷어 지정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돈을 보내주는 것이다. 윤씨의 좋은 취지를 알게된 주위사람들의 참여로 현재는 25명의 회원들이 불우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윤씨는 7년째 매달 한번씩 독거노인들을 부인 최춘심(45)씨와 찾는것을 잊지않는다. 아무리 바쁜일이 있어도 빼놓지 않고 찾아가 말벗이 되고 한가마의 쌀을 내려놓고 나온다. 또 윤씨는 매년 명절때를 이용해 20㎏ 10가마를 불우이웃을 위해 내놓고 있고 고향인 석천마을에는 80세이상의 노인들에게 속옷선물도 잊지않는다.

 

가정형편으로 밥을 해먹지 못하고 라면등을 먹고사는 불우이웃들을 보면 윤씨는 눈시울이 금새 젖어든다. 윤씨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과 정성껏 모시지못한채 3년전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도 묻어난다. 윤씨는 3년전의 일을 지금도 기억한다. 영애원을 찾아 정신지체자들이 윤씨와 윤씨부인이 만들어준 떡국을 먹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금도 잊지못하고 있다.

 

환경미화요원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윤씨가 받는돈은 그리 넉넉한편은 아니다. 본봉 60만원에 수당이 합쳐 받는 100여만원으로는 대학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식들의 학비로도 빠듯하지만 윤씨가 환경미화요원으로 받은 봉급으로 늘려간 전답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윤씨는 “봉사활동은 시작하기가 힘들지만 막상 시작하게되면 도움을 계속주고 싶어진다”며 “아이들이 자라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