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저에게 자식처럼 소중하죠"
"소는 저에게 자식처럼 소중하죠"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1.07.08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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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면 '소 박사'로 불리는 노재문씨


농가 요청에 출동 서비스
질병 및 사양관리 교육도 펼쳐

신전면 수양리에 거주하고 있는 노재문(60)씨. 올해로 28년째 소를 키우고 있는 노씨는 주민들 사이에서 '소 박사'로 통한다.
 
그의 손길을 거쳐 간 축산 농가들의 수는 헤아릴 수도 없다.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요즘에는 장흥과 완도서까지 그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생겼을 정도이다.

아픈 소들을 위해 새벽3시가 넘는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던 나날은 수일이었고 관내 곳곳을 누비며 축산 농가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던 일도 수년이었다. 그렇게 그는 28년이라는 세월을 오로지 소를 위해, 소와 함께 살아왔다.  
 
노씨가 소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때는 지난 1984년도부터. 오랜 군대 생활을 끝내고 강진으로 내려온 그는 부인과 함께 무작정 소를 키우기 시작했다.

소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관련서적을 읽으며 공부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질병에 대한 용어나 예방약품에 대한 지식들은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를 거듭할수록 소들의 숫자는 늘어갔다. 소에 대한 지식은 더욱 풍부해졌다. 질병의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법도 터득했다. 그의 노력에 병을 앓고 죽어나간 소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

어미 소가 송아지를 낳고 그 소가 자라 또 새끼를 치면서 어느덧 200여마리의 소들이 그의 축사를 가득 채웠다.
 
이후 노씨는 그동안 쌓은 지식을 다른 축산 농가들을 위해 활용하고 싶었다. 소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사고도 일깨워주고 싶었다.
 
그러한 노씨의 손길이 곳곳에 뻗치다보니 하루 평균 4~5곳의 축산 농가를 방문하는 날은 부지기수였다. 그만큼 노씨를 찾는 주민들이 많았고 노씨의 손길에 건강을 회복한 소들도 적지 않았다. 
 
올 초 구제역발생으로 전국의 축산 농가들이 들썩일 때 구제역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물도 그였다. 신전면 수양리 3개 마을입구에 별도의 구제역방역 초소를 설치했고 마을을 오가는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소독하는 작업도게을리 하지 않았다.

축산 농가들에게 생산비용절감이나 소들의 질병 및 사양관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일도 수년째 계속되어 온 노씨의 일과 중 하나이다. 오늘날 노씨는 강진한우연구회 사업담당을 맡으며 축산 농가들의 발전에 힘을 싣는데 노력하고 있다.
 
노씨는 "축산사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해당농가들이 먼저 노력하고  소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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