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함께 밥먹는 노인당 문화 계속되게
[사설2]함께 밥먹는 노인당 문화 계속되게
  • 강진신문
  • 승인 2011.06.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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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노인당의 노인분들의 하루 일과중 가장 큰 재미중의 하나는 여러 사람이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집에서 혼자 식은밥에 신 김치 하나로 끼니를 해결하던 노인분들에게 마을회관에서 따뜻한 밥을 해서 많지 않은 반찬이지만 여럿이 함께 먹는 것은 보약이나 다름 없다.
 
보통 노인분들은 점심이나 저녁을 당번을 정해 준비한다고 한다. 쌀은 미리 구입해 놓고, 반찬은 당번이 가지고 오거나 간단히 장을 봐서 찌개 한가지라도 준비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준비한 밥을 여럿이 함께 먹는게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는게 노인분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그런데 마을회관 노인들이 갈수록 쇠약해 지고, '신참'들 마져 들어오지 않게 되면서 밥조차 준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밥을 준비하지 못하다 보니 노인당을 찾는 사람들도 하나둘 줄어들어 노인당이 썰렁하게 되고 노인당이 재미가 없어지면서 이용객들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요즘처럼 농번기 철이면 더욱 심해진다고 한다. 그나마 거동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두 들녘으로 나가면서 밥을 함께 먹을 기회는 거의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큰 돈들이지 않고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을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당장 군이 예산을 세워 지원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인 만큼 자원봉사자들을 연결해 보는게 어떨까 싶다.

노인정에서는 젊은 사람 한명만 있어도 함께 일을 거들면 밥상 정도는 차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당장 관내 300여개에 달하는 모든 노인당을 대상으로 하기는 어렵더라도 몇 개라도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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