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묘로 꿈을 이뤄갑니다"
"육묘로 꿈을 이뤄갑니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1.06.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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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 30여종 키우는 귀농인 연문규씨


야콘, 분화류, 곡물류 등 육묘 가득... 작은 모종에서 부농의 꿈 목표
"강진에 종자회사 차리는게 꿈"

강진읍 서산리 연문규(36)씨 농장의 비닐하우스 두동에는 30여종의 어린육묘가 빽빽이 자라고 있다. 어린 고추와 대파, 야콘, 분화류, 곡물류등이 자라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바다를 연상케 한다.
 
연씨는 1년6개월전 강진에 온 귀농인이다. 고향은 제주도지만 태어나 곧바로 강진 월남마을로 이사와 강진농고까지 졸업했다. 16년만의 귀향이자 귀농이었다.
 
대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경기도의 한국다끼이육종연구소에서 근무했던 문 씨는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 회사를 나와 육묘 키우기에 도전했다.
 
나름대로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마음에는 항상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이에 연 씨는 고향으로 귀농을 결심했고 지난해 1월 강진으로 내려왔다.
 
별다른 기반이 없었던 연 씨는 강진읍 서산리에 터를 잡고 1년동안 노지에서 철에 따라 고추도 심고, 배추와 무도 재배하고 딸기 하우스 모종을 길러 판매하면서 자금을 만들어 나갔다. 또 노지에는 자신이 키울 육묘를 먼저 정식해 재배하면서 지식을 하나씩 습득했다.
 
그렇게 2년여의 시간속에 푼푼히 돈을 모은 연 씨는 그동안 회사를 다니며 자신이 모아 두었던 돈을 합쳐 지금의 육모시설 투자에 쏟아 부었다.

자신의 꿈꾸던 육묘를 키우기 위해서 2,645㎡(800평) 4연동 육묘장 한 동과 2,314㎡(700평) 재배사 한 동이 지어졌다.
 
현재 연 씨가 키워 판매하는 육모는 우수종자만을 고집해 개발한 품종이 고추, 대파, 야콘, 분화류, 곡물 등 육묘가 30여 종류에 이른다.

처음에 연 씨도 씨앗을 파종하고 모종을 기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토양과 기후가 달라 파종한 모종이 시들고 잘 자라지 않아 힘든 날을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겪은 연 씨는 육묘장 공간 절반을 농가에 보급 전 우수 품종 육묘를 심어 매일 생육상태, 병해충, 물관리, 과실이 맺히는 과정 등을 관찰하고 실험하는 재배지로 사용한다.
 
또 이곳은 육묘를 구입하러 온 농민들에게 작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신이 습득한 작물재배법을 일러주는 공간으로도 이용했다.
 
실험재배지에 심어 놓은 작물은 고추육모가 8품종, 수박은 15계통, 메론 30계통, 적양배추, 결구양상추 등 10여가지의 다양한 품종이 자라는 중이다. 여기에 우리 주변의 자생식물로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민들레, 엉겅퀴 등도 재배중이다.
 
연 씨는 앞으로 이곳에 지역 특성에 맞는 야생식물로 나물로 먹을 수 있는 두릅, 엄나무, 고사리, 취나물 등 20여가지를 채집해 육묘를 보급할 계획도 세워 두었다.

또 한 동의 재배사에는 딸기를 키워 육묘장을 운영하는 자금 터전으로 삶아 육묘 부농의 꿈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연 씨는 "파종해 잘 자라는 과정을 보면 결실 못지 않게 기쁨과 보람이 있어 시작은 반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더 나아가서는 파종한 작물을 품종화 시켜 국립종자원에 등록하고 종자판매까지 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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