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사람]삶의 좌표를 일깨워진 오연배 선배
[잊을 수 없는 사람]삶의 좌표를 일깨워진 오연배 선배
  • 특집부
  • 승인 2003.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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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정 생활체육회장

60여년 세월을 살아오면서 ‘나’는 누구일까? 나는 이 사회에서 어떠한 존재인가? 나는 이 사회에서 어떠한 일을 하였으며 주위 선후배, 친우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였을까 하고 자신을 돌이켜 볼 때가 종종 있다.

돌이켜 보면 주위의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일만큼은 대소를 막론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였다는 자부심만큼은 갖고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열심히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살며 이해심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게끔 일깨어준 선배가 있다. 나의 인생의 이정표였으며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 ‘오연배’선배님이 바로 그분이다.

선배님을 처음 만난 시기는 60년대 후반기였으며 조직속에서 모시게 되는 시기가 70년대 초반이었다. 당시 강진군 재향군인회장과 강진군 체육회 부회장을 겸임하면서 강진의 대소행사를 두루 관장하면서 활동하실 때 나는 선배님을 곁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80년대에 들어 제가 사업을 하고 있을때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융자를 받아야 하는 데 담보물건이 없어 경영에 막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도 아무말도 없이 당시 선배님이 경영하고 있는 샘다방 건물을 담보물로 제공하여 사업에 큰 도움을 주셨으며 계속적인 경영난에 압박을 받아 융자금을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으로부터 경매처분이 들어와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마디 뿐이셨다.
“재정아! 차압 들어왔다”

다른 어떠한 분이라도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하실 수 있을까? 나였다면 그 한마디로 모든걸 감쌀 수 있었을까? 그런 아량이 아니였을 것이다.그후 사건을 해결하고 나니까 오히려 “수고했어” 하시면서 위로해 주시던 선배님 아니 형님이셨다.

이러한 형님을 요사이는 바쁘다는 미명아래 자주 찾아 뵙지 못한 제자신이 항상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뿐이다. 나에게 강진군 재향군인회장과 생활체육협의회장직을 물려주시면서도 “잘해봐”이 짤막한 한마디였다. 이 한마디속에서 그 어떤 장시간의 강의보다 그 어떤 명연설보다 뜻이 깊고 감회가 깊었다. 후임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

선배님의 마음에 100% 충족되지는 않았겠지만 그 한마디 말씀처럼 재향군인회장직을 열심히 수행해 오다 후임자에게 그직을 넘겨 주었고 지금은 강진군 생활체육협의회장직의 맡은바 소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항상 장애와 양보, 이해로 저의 모범이 되어주신 선배님은 70세의 고령을 바라보시면서도 군동면 소재 ‘사랑의 집’에서 지금도 사랑과 봉사로서 헌신하고 있다. 선배님을 생각할 때마다 진심으로 존경스럽고 저의 맏형으로서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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