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농촌의 희망가꾸는 파수꾼
[특집]농촌의 희망가꾸는 파수꾼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1.01.21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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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체탐방]생활개선강진군연합회

▲ 제7회 대한민국 농업기술원 농업박람회에서 회원들이 전통북 춤을 시연하고 있다.


1977년 농촌의 생활개선 목표 창립... 세월 지나며 역할도 크게 강화


34년 전 결성된 생활개선 강진군 연합회는 연합회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주민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었다.

새마을운동이 어느 정도 완료된 시기였지만 당시만 해도 농촌지역에는 주민의 생활이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음식문화를 바꾸는 것이라든가, 생활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것들이 그것이었고 여기에 농촌소득 향상이라는 목표가 기본적으로 따라 다녔다.

지난 1977년 생활개선 강진군 연합회는 생활개선부란 명칭으로 결성돼 시작됐다. 결성 12년이 지난 1989년에는 명칭을 강진군 생활개선부로 바꾸었고, 이후 1994년에는 사단법인 강진군 생활개선회로 이름을 등록했다. 지난해 다시 생활개선 강진군 연합회로 개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당시 생활개선부 설립에는 읍·면 지역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던 황점자, 윤성자, 백정자, 김희자 씨 등 10명의 여성이 있었다. 10명의 여성들은 설립을 앞두고 읍·면에서 회원 5명씩을  모집해서 50명의 여성들과 생활개선부를 결성했다.

이후 강진군 농촌지도소 소강당에서 창립식을 갖고 설립 멤버 백정자씨를 생활개선부 초대회장으로 추대해 조직의 면모를 갖추었다.

초대 백정자 회장은 "결성 후 회원들이 마을을 돌며 제품을 판매하고 얻어진 수익금으로는 여성들에게 교육을 실시해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도왔다"며 "읍·면 여성들의 발전을 기하면서 쾌적한 농촌을 조성하여 살고 싶은 농촌 가꾸기에도 앞장섰다"고 회고했다.

결성 후 생활개선부에서는 지역 농법이 발전하지 못해 먹을거리가 부족한 주민의 식생활을 개선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주민의 고른 영양섭취를 돕기 위해 강진군 농촌지도소와 함께 여성회원들에게 식단을 짜는 방법과 농사교육을 강의했다.
 

▲ 지난 1980년 성전면 생활개선회에서 음식을 만들어 마을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1년간 진행된 교육에는 텃밭을 활용한 작물 재배법이 이론과 실습으로 지도됐다. 또 여성들이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모심기, 쟁기질, 비료살포 양, 퇴비 적정량 등 농사에 필요한 지식들이 단계적으로 교육되었다. 교육에는 전문 요리강사를 초빙해 채소와 야채는 영양소를 살려 요리하는 방법들을 강의해 영양 식단으로 바뀌도록 하였다.

이와함께 지난 78년 생활개선부에서는 환경 살리기도 시작했다. 회원들은 시장을 돌며 수거해온 폐식용유로 무공해 비누를 만들어 가정에서 사용하면서 이웃에 모범을 보이고 무공해 비누의 좋은 점을 알렸다.

또한 읍·면을 순회하면서 회원들에게 폐식용유로 무공해 비누를 만드는 방법을 교육하고 주민의 생활에 쓰여 지도록 했다. 초창기부터 만들어 사용한 무공해비누는 현재까지 회원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해오고 있다.

지난 79년 생활개선부에서는 각 가정에서 박을 많이 심어 주부들이 박 공예를 배워 부업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광주에서 박 공예사를 특별강사로 초빙해 박 공예 교육을 실시했다.

생활개선부에서는 지난 80년대에 면단위 생활개선부 활성화를 위한 가을 배추 씨앗 장사도 했다. 회원들은 각 마을을 다니면서 씨앗을 판매하였고 한 개면에서 얻어진 3천~4천원의 수익금은 면단위 생활개선부 활성화 종자돈으로 사용해 단체를 발전시켜 나갔다. 이후로도 매년 고무장갑, 수세미 등 판매를 갖고 수익금은 여성교육비 등으로 이용했다.

강진군 생활개선부로 명칭을 개칭한 1990년대에는 청자문화제가 처음으로 열리는 기간에 지역 음식을 출품하는 향토음식 경연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읍·면 단위 회장들이 음식을 만들어 진열하고 품평회와 시식 자리를 가졌다.

이를 계기로 대회에 출전한 강진 향토음식들은 가정 식단과 지역 식당 백반차림에 접목되어 지역 음식문화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향토음식에 관심을 가졌던 강진군 생활개선회에서는 지난 97년도에는 전통음식을 발굴하고 보급하는 남도내림솜씨회를 새롭게 결성하기도 했다.

▲ 지난 2009년 회원들이 여성농촌지도자 현지 연찬 체험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남도내림솜씨회와 함께 장아찌, 한과, 떡 등 전통음식을 분기별로 강의해 여성들에게는 다양한 전통음식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보급하는 매개체가 되어 주었다.

또한 지난 2006년에는 광주 주월동 현대아파트와 자매결연을 맺고 청자골 달마지 마을에서 도·농연대 농심나누기 행사도 가졌다. 행사에는 농촌체험과 친환경 농업생산단지 견학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도·농간 지속적인 교류의 계기도 열었다. 현재 생활 강진군 연합회에서는 매년 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 스포츠 대회 등에 참여해 자원봉사를 나누며 불우이웃 돕기를 가져오고 있다.

34년의 생활 강진군 연합회 노력은 지난해 김정숙씨와 유복순 회장이 학습단체 육성 공로로 도지사상을 받았고 지난 2006년에는 한국 중학교축구연맹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다. 

유복순 회장은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한데 모여 큰 힘을 발휘할 때 진정한 농촌희망 찾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농촌의 주인인 우리가 우리의 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고 또한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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