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량 장어양식장 'S수산' 환경파괴 논란
칠량 장어양식장 'S수산' 환경파괴 논란
  • 조기영
  • 승인 2003.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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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폐어와 오수가 인근 마을에 큰 환경피해를 주고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칠량면 송정리 송촌마을입구에 위치한 S수산은 인근 삼흥리 야산 중턱에 폭 3m 정도의 구덩이에 비닐을 깔고 아무런 보호시설없이 양식장에서 나온 폐어와 왕겨를 섞어 2t 가량의 퇴비를 만들어 왔다. S수산은 하루에 발생하는 5~10㎏의 폐어를 양식장내에 설치된 플라스틱통 10여개에 보관해 오다 두달전 퇴비를 만들기 위해 이곳으로 옮겼던 것.

 

군과 환경단체는 퇴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토양으로 스며들 가능성이 있어 S수산에 퇴비장 시설을 보완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S수산은 바닥에 5m 넓이로 콘크리트를 깔고 주변에 높이 20여㎝, 폭 30여㎝의 흙으로 둑을 싸 퇴비장을 만들어 퇴비를 쌓은 후 비닐을 덮어 두었으나 토질 오염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일자 최근 퇴비를 타지역으로 이전했다.

 

주민들은 “퇴비장까지 퇴비를 옮기는 과정에서 심한 악취를 풍겨 불편을 주고 있다”며 “인적이 드문 곳까지 폐어를 옮긴 것은 그냥 묻어버리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나타냈다.

 

S수산은 지난해에도 양식장내에 퇴비 발효용 플라스틱통을 설치하고 보호시설없이 퇴비를 제조하다 심한 악취를 풍겨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한편 신암마을을  비롯한 인근마을 주민들은 7천여평의 규모에 50여만 마리의 장어를 양식하고 있는 S수산에서 나오는 오수로 인해 마을을 지나는 개천이 심하게 오염되고 있다는 의견을 수년째 제기하고 있다.

 

신암마을을 주민들은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마을 개천이 양식장이 생긴 후 오염되기 시작해 바위에 이끼가 발생하고 날씨가 더운 날은 심한 악취가 풍긴다는 것.

 

주민들은 S수산을 수차례 방문해 항의를 하고 도에 수질오염에 대해 민원을 계속 제기하고 있으나 뚜렷한 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김모(여·64)씨는 “예전에는 개천물이 맑아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염이 됐다”며 “오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 오염도 우려돼 물을 끓이지 않고서는 먹지 못할 정도로 식수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폐어를 이용해 퇴비를 만들고 오수 처리를 위해 정화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최대한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조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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