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관광객들 몰려오는 달마지마을
전국에서 관광객들 몰려오는 달마지마을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0.12.17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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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행┃성전면 대월마을

▲ 달마지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을 벗어나 마을에 전해오는 전통문화와 역사를 관광 상품으로 특성화시켜 농촌전통테마마을로 변모했다.
농촌전통 테마마을... 다양한 체험거리 준비

겨울을 맞은 농촌의 풍경은 고즈넉하다. 매서운 날씨 탓인지 주민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움직이는 것이라곤 농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뿐.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한가로운 풍경과 달리 성전면 달마지마을에는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 끝자락인 월각산 아래 100년 넘는 전통 한옥이 마을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달마지마을을 찾아 그 이야기를 펼쳐본다.
 
월출산아래 달을 처음으로 볼 수 있다는 뜻으로 붙여진 달마지마을의 또 다른 지명은 대월마을이다.

지금으로부터 400여년 전 풍향조씨와 해미곽씨 후손들이 이거해오면서 마을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대월마을은 넓은 들판을 발판삼아 주민들 대부분이 농사에 의존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4년도 관내에서 가장 먼저 농촌관광을 시작으로 각종 체험공간을 통해 도농이 상생하는 희망의 불씨를 지피면서 달마지마을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  

▲ 지난7일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호랑이공원 체험 등 다양한 농촌체험을 경험하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호랑이공원이다. 마을입구에 설치된 호랑이 조형물은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마을에 호랑이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도부터.

마을주민들은 재미있는 농촌마을을 만들 요량으로 가장 먼저 호랑이 울음통을 만들었다. 마을에 호랑이 울음을 울리게 하면서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재미는 더해졌다.

특히 재미삼아 만든 호랑이 굴은 멧돼지까지 쫓아내는 의외의 위력을 발휘하며 호랑이 울음소리로 멧돼지를 몰아낸 마을이라는 유명세까지 얻어 냈다.
 
달마지마을은 마을에 전해오는 전통문화와 역사를 관광 상품으로 특성화시키고 있는 농촌 전통테마 마을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 지난7일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야외볼링장 체험 등 다양한 농촌체험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마을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잿콩나물을 전국 최초로 체험 프로그램화하여 상품화하고 있는 점은 침체기를 겪고 있는 농촌마을에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달마지마을 이윤배(60)운영위원장은 "한적한 시골마을이 농촌관광사업을 시작하면서 남도1번지의 대표 마을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며 "현재 달마지마을에는 수많은 체험객과 현장답사팀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달마지마을을 찾는 관광객 수는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8년 1만명을 시작으로 2009년 1만5천여명, 올해는 지난 11월말을 기준으로 총 1만5천여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마을을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올해 마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도 200여명에 달하면서 외국인 유치마을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달마지마을의 인기는 체험프로그램에 있다. 새송이 버섯 수확, 단감 따기, 고구마·옥수수 구워먹기, 경운기 타고 한우농장 구경하기 등 농산물을 수확하면서 즐기는 농촌체험코너는 계절에 맞춰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사계절 내내 마을을 찾는 즐거움이 색다르다.

▲ 지난7일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산채비빔밥시식을 경험하고 있다.
여기에 도롱테 굴리기, 청국장 체험, 손두부 만들기, 솥뚜껑 부침개 만들기 전통체험도 관광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달마지마을은 관광객들이 다시 마을을 찾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렇다보니 1사1촌 자매결연 사업은 덩달아 따라오는 덤이 되었다.

지난 2003년 광주 북구 매곡동 새마을협의회와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환경부·월출산국립공원과 1사1촌 자매결연을 체결하면서 현재까지 서울, 광주 지역 단체 10여 곳과 자매결연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가구 대부분이 민박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달마지마을 만의 또 다른 특색이다.

총 59가구 중에 현재 민박집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14곳.

마을공동으로 운영되는 2곳까지 합하면 1일 수용가능인원이 230여명에 이를 정도로 웬만한 숙박휴양단지 못지 않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마을주민들은 오는 2011년도를 맞아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있다. 마을을 찾은 체험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주민들의 소득마련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할 예정인 것.

주민들은 절임배추, 잡곡세트판매  등 새로운 소득사업을 마련해 농촌마을의 발전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인터뷰┃볏짚 이용해 볼거리 제공하는 곽영석 씨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마을 만들 것"

달마지마을체험관 한 켠에는 짚신, 바구니, 인형 등 볏짚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작품들은 형형색색의 예술성까지 갖추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러한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는 인물은 마을주민 곽영석(86)씨. 곽씨는 지난 2008년부터 작품 활동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곽씨는 "한국전쟁이후 돈 벌이로 지푸라기를 엮어 만든 바구니를 팔기 일쑤였다"며 "그 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재미삼아 만들었던 작품들이 이제는 관광객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하나의 임무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곽씨는 "관광객들이 작품을 보며 감탄할 때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가슴을 뒤덮는다"며 "노년에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을에 대해 곽씨는 "다양한 농사체험을 비롯해 넉넉한 인심과 맛깔스런 먹거리를 자랑하는 달마지마을"이라며 "주민들 또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다양한 체험활동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곽씨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자는 주민들의 1차 목표는 달성된 셈이다"며 "주민들의 다음 목표는 달마지마을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사는 마을로 만드는 것이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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