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선진 체벌문화 도입과 정착
<독자투고>선진 체벌문화 도입과 정착
  • 강진신문
  • 승인 2002.08.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산포초등학교 교장 윤정남
교육환경은 사회 환경 변화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과거 학창시절의 체벌은 거의 구타에 버금가는 것으로 기억된다. 교사는 ‘사랑의 매’라는 명분 아래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고 출석부로 머리를 치거나 대걸레자루로 둔부를 때리는 등의 체벌을 감행했었다. 이에 대한 학부모의 태도는 잘못 했으면 학교에서 맞고 오는 것쯤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시절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현실은 이와 대조적이다. 자기 자녀에게 체벌은 커녕, 머리카락 한올이라도 손대지 못하게 할 정도로 학부모의 체벌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지배적인 것이다. 일부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때리면 경찰에 신고하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체벌은 허용되면 남용될 소지가 있고, 금지되면 교사가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논쟁 그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의 합법적인 예시안의 절차에 따라 체벌할 교사가 얼마나 있을 것이며, 대체 ‘체벌’을 받기위해 학부모를 대동해야 한다는 것은 학생의 인권을 배려(?)한 것치고는 아쉽기 그지없다.

결국 체벌은 잘 못을 깨우쳐주기 위한 최후의 수단인 동시에 또한 제한되어야 하는 제일의 방법이다. 불가피한 경우 체벌을 통한 행동상의 일시적인 교육 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나 교정행동을 유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이다.

그러나 교육은 협상과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학생이 선생님의 지도를 따르지 않으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이렇다 할 만한 제재수단이 없는 교사들은 무기력해 질 수밖에 없다. 인간교육은 스승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자식을 학교에 보냈으면 교사를 믿고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전문가들은 엄한 가르침을 중시하던 한국의 전통적인 학교교육관에서 보면 어느 정도의 벌과 매는 필요하며, 그것은 곧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하는 ‘사랑의 벌’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학생의 잘못에 대해 벌을 줄 때는 몇가지 요령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교사는 학생의 잘못에 대해 화는 내되, 화풀이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아이에게 벌을 줄 때 죄책감을 갖거나 망설일 필요가 없다. 교사가 벌을 줄때 자신없고 명확한 태도를 갖지 못할 때는 훈육의 효과를 상실하게된다.
셋째로 분노를 품고 흥분해서 보복하는 감정으로 벌을 가해서는 안된다.

넷째로 학생의 잘못을 학생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학생에게 그런 문제가 생기게 된 요인이나 원인 등을 자세히 설명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과오를 알면서도 일부러 저지른 것인가, 아니면 학생의 무지나 순진함의 결과인가를 규명해야 한다.

다섯째, 벌은 엄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학생을 협박해서는 안된다. 매를 너무 자주 들어서도 안되지만 꼭 필요하다고 판단됐을 경우 엄하게 벌해야 한다.

끝으로 일단 벌을 주고나면 그것을 곧바로 용서해야 한다.
또한 너무 지나친 기대와 과잉 극성만으로 자녀들을 키워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