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뽑아가고, 꽃나무 슬쩍..."제발 손대지만세요"
장미뽑아가고, 꽃나무 슬쩍..."제발 손대지만세요"
  • 조기영
  • 승인 2003.06.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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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 꽃나무 수난

관내를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볼거리 제공을 위해 심어놓은 꽃들이 뿌리째 뽑혀 없어지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

도로변에 심어좋은 장미가 수백그루 사라지는가 하면 청자문화제를 위해 조성된 꽃동산에서는 수시로 꽃이 증발하고 있다.
칠량서 대구 청자도요지로 가는 4차선 도로변에서는 지난 4월 식재된 장미 2천여주 가운데 200여주가 최근 한달 동안 뿌리째 뽑혀 없어졌다.

특히 4차선 도로 입구에서 70여m 안에 심어져 있던 장미들은 대부분 뽑혀 없어진 상태이며 도로 중간중간에서 장미가 뽑혀진 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칠량면은 지난달 중순 장미가 분실되는 것을 막기위해 도로 가드레일에 줄을 연결해 장미를 고정시켜 놓았으나 그 이후에는 연결된 줄을 잘라내고 장미를 뽑아가는 간 큰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

칠량면 관계자는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차를 세워놓고 재미로 장미를 한그루 두그루 뽑아간 것 같다”며 “뽑아가는 사람은 한그루일지 모르지만 이사람 저사람 가져가면 모두 모양을 잃게된다”고 하소연했다.

또 대구면이 지난달 초 대구와 칠량 경계에 크리산세멈등 4종류의 꽃 1천여본으로 ‘청자골 대구면’이라는 글씨를 조성했으나 사이사이에 꽃을 뽑아가 전체적인 모양이 큰 상처를 입고 있다.

이 역시 꽃동산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재미로 한그루 한그루 뽑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도 강진읍내에 있는 강진군립도서관에 심어놓은 관상나무 피라칸사스 10주중에서 최근 아홉주가 뿌리째 뽑혀 없어진 일도 있었다.

주민들은 “공공장소에 심어진 꽃은 모든 사람이 보고 즐기라는 것”이라며 “이곳에서 꽃을 뽑아가는 것은 전형적인 이기주의적 발로”라고 비난했다./조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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