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철도시대 대비해야
고속도로,철도시대 대비해야
  • 주희춘
  • 승인 2003.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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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없으면 오히려 악조건

앞으로 5년 정도면 도래할 것으로 보이는 고속도로와 철도시대을 앞두고 이에 대비한 철저한 지역개발대책을 지금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속도로와 철도는 지역의 교통환경을 개선한다는 긍적적인 의미와 함께 대도시와 생활권이 가까워지면서 지역의 퇴보를 가져오는 부정적인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이에 대응한 장기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계획되어 있는 강진 통과 대단위 교통망은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목포~보성간 철도, 광주~완도간 고속도로등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국토이용계획 전문가들은 “고속도로 2개와 철도가 동시에 통과하는 곳은 전국 군단위중에서 아마 강진이 처음일 것”이라며 “얼마나 철저한 대비책을 세우느냐에 따라 호조건이 될 수도, 아니면 악조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초 착공에 들어간 목포~광양간 고속도로가 예정대로 오는 2007년 완공될 경우 40분 정도 소요되고 있는 강진~목포간 거리가 20분대로 줄어들고, 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되는 광주~완도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1 시간 20분 거리인 강진~광주간도 30분대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강진~완도, 강진~순천간 운행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교통망의 대대적인 확충은 대도시와 생활 연계성을 높여 관광객 유치에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의 물류비 감소로 기업유치 조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대도시 생활권 근접은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이 대도시로 급격히 이동하게되고 이에따른 지역경제권의 급속한 위축이 불가피한 일이여서 도로망 확충이 자칫 강진경제를 피폐화시키는 주범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면단위 경제권이 급격히 몰락한 것은 인구감소 영향과 함께 강진읍과 경제생활권이 가까워지면서 면단위 인구가 강진읍 상권으로 편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어 고속도로와 철도의 개통은 넓은 의미에서 이같은 현상을 재현시킬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또 도로와 연계된 관광지 개발과 숙식을 비롯한 관광객의 지역체류 환경 개선을 미리 확보하지 못하면 인근지역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고 강진은 경유지 기능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은 “옛날에는 강진이 교통의 중심지라고 해서 여기저기서 상품이 몰려든 곳이였지만 포장도로가 개통된 이후 교통의 중심지라는 조건이 오히려 사통팔달로 경제력이 빠져나가는 역할을 했다”며 “고속도로와 철도시대를 앞두고 철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군은 앞으로 10년동안 강진개발계획의 근간을 이룰 ‘강진 비전 2013’을 수립할 방침이다”며 “이 계획에 SOC 확충에 따른 사회문화적 대응책을 구체적으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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