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인구 만큼 떠났다
마량인구 만큼 떠났다
  • 주희춘
  • 승인 2002.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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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가속화, 대책전무
인구감소가 심상치 않게 가속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말 현재 관내 인구는 4만7천510명이었다. 지난 1월 4만9천541명에서 7개월만에 자그마치 2천31명이 줄어들었다. 이중 자연사망은 279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강진지역을 떠나 모두 다른곳으로 이주한 사람들이다.

줄어든 규모를 보면 매달 평균 290명이 감소해 7개월동안 마량인구(현재 2천555명)규모의 사람이 사라졌다.

월 평균 감소규모도 예년의 150~200명에 비해 대폭 늘어나고 있는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남은 5개월여 동안 1천5백여명이 추가로 줄어든다는 예상을 가능케한다. 그렇게되면 올해말 강진인구는 4만6천명이 되고 올 한해 동안 3천531명이 줄어들게 된다. 이는 강진읍과 군동면, 성전, 도암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칠량면 인구(현재 3천542명)만큼의 주민이 감소한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1년만에 규모있는 면단위 인구가 완전히 사라지는 추세인 것이다.

눈여겨 봐야할 것은 젊은 인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강진읍의 인구감소추세도 예년과 비교해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진읍은 지난해의 경우 1월부터 7월까지 565명의 인구가 줄었다. 그러나 올해는 같은 기간동안 857명(4인 가족기준 214세대)이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명이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현상속에서 현재의 추세를 막을만한 대책이 지금으로써는 전무하다. 그동안 몇차례 군청공무원들을 중심을 벌였던 인구배가운동은 전혀 내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공무원들의 인구배가운동 결과 지난해 말에는 한때 5만846명까지 인구수치가 올라갔으나 올초로 접어들면서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렸다. 형식적으로 주소지만 옮겼기 때문이다. 다른 기관들은 인구배가운동에 거의 참여조차하지 않았다. 올해들어서는 지방선거 때문에 인구배가운동 자체를 벌이지 못했다.

또 마늘수입관세인하, 보리재배면적 감소, 쌀시장 개방등 최근의 급격한 농업환경 변화가 어떤 형태로든 지역인구감소를 부채질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농촌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자연감소 규모가 급격히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농촌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겠지만 강진은 그 속도가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이대로 관망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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