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축제 축시> 제38회 강진 청자 축제에 부쳐
<청자축제 축시> 제38회 강진 청자 축제에 부쳐
  • 강진신문
  • 승인 2010.08.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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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허 형 만

▲ 시낭송 양명희
<동덕여대 교수>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빛이
강진에서 숨 쉬고 있다

천 년 전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빛이
강진에서 태어나 
오늘도 그 빛 그대로 빚어진 청자로
강진에서 숨 쉬고 있다
구름과 산이 하나로 어우러진 강진은
비색(翡色)의 청자를 닮았다 
천 년의 시간 속에
학이 산허리를 자르며 날아가고
구름 속 용은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다
지상에는 대나무 잎이 더욱 푸르고
한 쌍의 원앙새
연꽃대 입에 물고 사랑에 겨웁다
물고기 유유히 노닐고
청개구리 폴짝 튀어 오른다
천 년 전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빛으로
고려 여인의 몸매처럼 매끄러운
청자여, 강진 청자여
모란당초 연화당초 국당초
해도 달도 별도
강진에서는 모두 신비로운 빛이 되느니
바람결에 들리는 도공의 흐느낌마저
천 년의 시간 속에 눈물겹거니
손끝 아리는 아픔이사 어찌
강물보다 깊은 울음 하나로 다 풀어내랴
천 년 전 그토록 미치게 푸르른 하늘
오늘도 그 빛깔 그 황홀함
그대로 빚어진 청자여, 강진 청자여
천 년 전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빛이여
강진은 청자를 닮고
청자는 강진을 닮아
오늘도 그 빛 그 숨결 그대로 
오롯이 숨 쉬고 있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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