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청자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고급청자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0.08.23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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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토요경매전


강진청자박물관은 매주 토요일 실시되는 토요경매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31일 토요일 오후3시. 청자박물관내 시청각실에는 일렬로 늘어선 청자들이 노란조명아래 제 빛깔을 뽐내며 주인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무대 쪽에 놓여있는 12작품의 청자에 이어 좌석에는 50여명의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잠시 후 진행자의 멘트에 맞춰 경매가 시작됐다. 경매에 선보인 청자들은 전국 유일의 관요인 강진청자박물관과 주변 개인요, 전남지역의 도예작가들이 제작한 작품들로 판매가의 50%할인된 가격에서 출발했다. 

곧이어 관람객들의 손이 하나둘씩 올라갔다. 보이지 않는 긴장감 속에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몇몇 청자는 한두 차례 만에 낙찰되는 반면 10여 차례가 넘도록 경합이 펼쳐지는 청자도 있었다.

이날 최고의 경합을 벌였던 청자는 강진관요에서 제작한 높이40㎝크기의 '연꽃무늬매병'. 상감기법을 통한 연꽃무늬가 청자의 은은한 비색과 어우러져 있는 작품으로 경매시작 내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던 청자였다.

경매 시작가격은 25만원. 관람객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순식간에 경매금액은 40만원을 넘어서면서 여기저기서 환호와 탄식이 겹쳐 나왔다. 이날 연꽃무늬매병은 총 11차례의 경합 끝에 43만원에 낙찰됐다. 

청자토요경매는 지난 31일 110회째를 거듭해 오기까지 만만찮은 경합을 했던 작품들이 많았다. 그중 지난 2월 진행했던 경매에 나온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의 경우 무려 30여 차례의 경합 끝에 422만원에 낙찰되는 광경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6월 시작한 토요경매는 지난5월22일 100회를 맞이하기까지 총 1천243(6억500만원)점이 출품돼 이중 958점(3억800만원)이 주인을 찾았다. 작품 최고가는 지난해 8월 출품된 '청자상감운학국화매병'으로 1천2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낙찰률도 매년 높아져 올해는 90%의 고려청자가 주인을 만났다. 경매장을 찾는 참가자와 관광객도 연 6,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토요경매는 주말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청자경매는 일반인에게 낯설고 왠지 부담을 느끼게 하는 청자를 보다 가까이서 접하고 대중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청자를 알리는 큰 동기를 주고 있다. 

청자경매의 장점을 뽑는 다면 두 가지이다. 시중가격의 50~60%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무엇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행사 일정이 정해져 있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면 예외 없이 청자경매가 열리고 있다. 특히 경매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는 강진군 홈페이지에 출품 작품의 사진, 시작가 등이 공개된다. 또 청자박물관 로비에는 한주 동안 작품이 전시돼 참여자들의 정보를 상세히 돕고 있다.  

이밖에도 경매 진행 중간 퀴즈문제를 내서 맞춘 사람들에게는 청자소품이 선물로 제공되고 있는 것도 관광객들에게 적잖은 기쁨으로 다가온다.            

이날 연꽃무늬매병을 낙찰 받은 이미경(여·52·서울시)는 "우연한 기회에 청자박물관 토요경매에 참석해 경매의 재미도 경험하고 명품청자도 싼 값에 구입하게 돼 일석이조였다"며 "치열한 경합 끝에 청자를 차지하게 된 것도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번 청자축제기간 동안 토요경매는 오는 7일과 14일 두 차례 진행된다. 토요경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청자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갖고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느껴보며 토요일의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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