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현대미술을 만나다
청자, 현대미술을 만나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0.08.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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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전

▲ 정종미作. 미인도

현대작가 53명 강진의 문화·역사를 주제로 한 신작 120여점 선보여


청자축제가 본격적인 개막을 앞둔 가운데 가장 큰 무대인 청자박물관이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청자에 현대미술작품이 더해져 청자박물관이 꾸며져 있는 것. 청자와 현대미술이 만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청자박물관 1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먼저 대형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대형 청자위에 앙증맞게 돼지들이 올라서 있는 그림들이 청자와 함께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최석운 작가의 오래된 항아리라는 제목의 현대미술 작품이다.

이외에도 청자박물관의 곳곳에는 청자작품과 현대미술 작품이 어우러져 청자를 더욱 빛내고 있다. 청자박물관의 변신이 다소 낯설지만 다양한 문화를 접할수 있다는 것은 또하나의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청자촌에 현대미술 작품들이 속속 들어선 것은 청자축제가 개막하는 오는 7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강진 Celadon Art Project 2010 강진에서 청자를 만나다'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규모 현대미술 전시행사로 회화와 조각, 설치, 사진 등 각 분야의 현대작가들이 참여해 강진 전역을 미술 공간으로 만들었다.

전시 총감독은 중앙대학교 동양화과 교수이자 화가인 김선두 교수가 맡고 한국화가 고영훈을 비롯해 서양화가 이종구, 조각가 성동훈, 사진작가 배병우, 판화가 김억, 만화가 박재동 등 현대미술 각 분야에서 왕성한 작업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53명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준비 기간만 1년여에 걸친 장기프로젝트로 참여작가 53명이 강진을 몸소 체험한 후 그들이 느낀 강진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현대적 예술로 탄생시킨 것이다. 전시 테마는 크게 고려의 첨단예술 청자, 현대미술로서의 청자, 강진의 문화예술, 아름다운 강진 등 총 4개로 나눠져 있다.

메인전시장인 청자박물관과 도예문화원에서는 고려의 첨단예술 청자, 영원한 현대미술 청자를 주제로 고려시대 최고의 명품인 강진청자와 현대미술의 만남을 만들었다.

▲ 서용선作. 출항2
고려시대 최고 예술품이었던 청자는 21세기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작가들은 청자를 새로운 예술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현대적으로 형상화된 청자를 탄생시킨 것이다.

강진고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산초당과 영랑생가에서는 조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끝없는 창조정신을 재해석한 현대미술과 영랑의 시를 그림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설치됐다.  또 유서 깊은 사찰 백련사에서 아름다운 강진의 풍광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현대적 감각의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프로젝트 개막식은 오는 7일 오후 4시 강진 청자박물관로비에서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7일부터 11월 말까지 지속되며 같은 기간 동안 개최되는 광주비엔날레와 연계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게 된다.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내외국인들과 미술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청자와 현대미술을 함께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청자축제기간 중에는 다채로운 관객 참여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축제기간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서양화가 안윤모 작가의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 '책과 놀다', 만화가 박재동의 '만화 까페', 프로젝트 V 그룹의 '참 잘했어요'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돼 현대미술과 함께 청자축제를 즐길수 있다.

총감독 김선두 교수는 "지난해부터 국내 유명작가들이 강진을 답사하고 청자를 생산해 낸 강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갖고 준비했다"며 "위대한 청자와 강진문화의 정신을 계승한 창조적인 현대미술작품을 새롭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 박방영作. 비색청자! 꽃으로 피어나다



"준비기간만 1년, 강진 향기 듬뿍 담은 작품 준비"

프로젝트 지휘 이부용 큐레이터

'강진 Celadon Art Project 2010 강진에서 청자를 만나다' 프로젝트를 일선에서 지휘하고 있는 이부용(30) 큐레이터를 만났다.

이 큐레이터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강진에서 볼수 없었던 색다른 형식의 프로젝트"라며 "미술관이 없는 강진지역에 기존 문화공간 전체를 미술기획전으로 만든 획기적인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큐레이터는 "준비과정만 1년여간을 두고 세밀하게 준비를 가져왔다"며 "지난해 10월 참여작가들이 3일간 강진에서 생활하면서 강진에 대한 영감을 얻어 작가들이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이 큐레이터는 "처음 답사를 마친 후 작가들이 한번씩 더 강진을 내려와 작업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가들이 강진을 직접 답사해 느낀 점을 최대한 작품에 담아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이 큐레이터는 "작품들의 가장 큰 특징은 강진의 문화재를 최대한 알리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한 작품들"이라며 "과거 강진문화재의 모티브를 살린 현대미술 작품들이 더해지면서 강진을 대표하는 문화재가 더욱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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