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한자리에서 비교할 기회적어 큰 아쉬움"
"후보들 한자리에서 비교할 기회적어 큰 아쉬움"
  • 강진신문
  • 승인 2010.06.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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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도씨
젊은이들 위한 공약 부족 - 강진읍 교촌리 윤영도씨(대학생·21)

이번 선거는 내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날이다. 선거투표 안내문에 부모님 성함 밑으로 내 이름이 기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설레임과 함께 묘한 기분이 감돌았다.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후보자들의 연설과 유세차량의 노래소리 하나에도 귀가 기울어지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선거관련 얘기는 단연 화제였다.
 
다만 이번 선거에 있어 후보자들의 공약사항이 가장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후보자들의 공약집을 살펴볼 때마다 20대들의 젊은 유권자들이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농촌사회에 20대층의 젊은 세대들이 적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여러 후보자들은 젊은 세대들이 강진에서 좋은 직장과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끔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 취업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와 결의도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있다면 20대들의 젊은 세대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강진을 떠나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이효선씨
후보들 공약 직접 비교 기회 적어 아쉬움 - 강진읍 서성리 이효선씨(어린이집 교사·26)

개인적으로 성인이 된 후 두 번째 맞는 선거이다. 22살에 선거에 참여할 때는 아무생각 없이 그냥 선거를 했지만 지금은 강진을 위한 후보가 누구인지 우리 원생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후보는 누구인지를 꼼꼼하게 따지게 되었다.
 
이번 선거가 예전 선거와 다른 점은 1인 8표로 치러져 선거 후보자들이 많고 그에 따르는 공약도 많다는 것이다.
 
확성기를 통해 나오는 후보들의 수많은 공약들을 유권자가 직접 비교·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공약은 좋지만 저와 같이 20~ 30대의 젊은 층을 위한 공약이 부족했던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고 누가 당선되든지 간에 이번 선거에서 내걸었던 공약들은 최대한 지켜 주길 바라고 초·중·고등학교 교육지원 만큼 유아교육에 대한 지원도 더욱 확대되면 좋겠다.

▲ 김미애씨
교육감, 교육위원선거 무관심 아쉬움 - 강진읍 학명리 김미애씨(주부·45)

이번 지방선거는 도지사, 군수선거 등 동시에 많은 선거가 실시되다보니 각 후보자들을 평가하고 그들의 공약을 검증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강진 군민으로서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기에 이번 선거에 무관심할 수가 없었다. 집으로 우편배달된 후보자들의 홍보물을 비교해 보면서 군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있는 후보자에게 소중한 한 표를 건넸다. 
 
이번 선거에서 단연 아쉬웠던 점은 바로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이다. 자녀들을 둔 학부모로서 무엇보다 가장 관심 갖고 지켜 본 선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관심 밖이 된 선거였다.
 
심지어 교육위원 중에는 후보자의 얼굴과 이름도 모르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이번 교육선거는 우리 자녀들의 교육을 이끌어 갈 중요한 인물을 뽑는 선거였던 만큼 그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

▲ 김동삼씨
문자메시지, 차량 방송 등 일방적 홍보 개선 - 강진읍 남성리 김동삼씨(자영업·47)

이번 선거기간을 지켜보면서 강진의 선거문화가 많이 변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민들이 학연 등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후보자의 공약사항, 마인드, 도덕성 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후보자들도 정책선거를 강조하면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선거모습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크게 변화한 강진의 선거문화라고 볼 수 있다.
 
직접 인물을 보고 평가할 수 없는 교육감과 교육위원은 홍보책자를 보면서 꼼꼼하게 결정했다. 피부에 직접 와닿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에게 정당한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단점도 있었다. 밤늦은 야간에도 울려대는 선거방송, 하루에도 수십통씩 날라오는 홍보용 문자메시지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새로운 선거문화의 하나이지만 일정한 룰을 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선거는 철저하게 후보자의 인물 됨됨이를 보고 선심성 공약이 아닌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확인하고 선택을 했다.

▲ 오 근씨
후보 파악할 기회 너무 부족 - 강진읍 남성리 오 근씨(회사원·49)

어떤 형태건 민의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한 표. 누구를 찍어야 할 것인가 후보를 알 시간도 부족했고, 비교할 시간도 없이 혼란스러운 시간을 지나 선거에 임했다. 지방선거  시기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농민을 진정한 유권자로 생각한다면 농번기는 피했어야 할 일이다.

농번기에 맞추어 실시되는 선거인지라 일손은 바쁜데 길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선거운동원들도 빈축을 사고, 시끄러운 선거방송도 소음으로 생각하니 선거는 몇 명을 위한 잔치로 여겨진다. 또 어떤 사람인지, 됨됨이를 알지 못한 상태에 난립한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선거는 본의 아니게 사표(死表)를 생산해야 하는 선거제도의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선거는 노인들의 경우 평소 듣던 이름, 알고 있는 이름으로 투표를 하고 마는 기득권층을 위한 잔치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중론이 아닌가 생각한다.
 
평가는 누구에게나 본인의 소신에 의한 결과라 말하지만 승자의 이야기일 뿐 아직 길이 멀지 않나 싶다. 신성한 한 표를 문맹은 문맹대로 비 문맹인은 비 문맹인대로 행사 가능하도록 해야 하는 공정한 선거가 되기 위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를 보는 저의 시각이다.

▲ 김등장씨
농민의 마음을 자신의 권력에 이용하는 당선자 없길 - 군동면 호계리 김등장씨(농업·75)

후보자들이 막걸리 한잔 사주거나 따라주는 선거풍토는 사라진지 오래다. 농사꾼들 입장에서야 힘든 농사일에 잠시 목을 축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 아쉽지만 깨끗한 선거를 치르자고 다같이 노력하는 마당에 우리들도 발맞춰 나가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하지만 선거풍토가 바뀌고 선거문화가 발전해가는 시대인 만큼 후보자들은 더욱 더 성숙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각종 공약을 내세워 놓아 유권자의 마음을 흐려놓고 선거만 끝나면 자신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관심을 보이는 인물은 이번 선거에서 나오질 않길 바란다.
 
농민들은 갈수록 살 길이 없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농민의 길을 터주고 그 길에서 농민들을 이끌어 주고자 하는 마음에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에게 진심어린 표를 담아 건네는 것이다. 농민의 마음을 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서만 이용하는 당선자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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