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군의회에 바란다
4대 군의회에 바란다
  • 강진신문
  • 승인 2002.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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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대 군의회에 바란다

4대 군의회가 지난 8일 문을 열었다.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함으로써 본격적인 4대지방의정이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먼저 지방선거의 어려운 관문을 뚫고 기초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몇가지 부탁의 말을 덧붙인다.

흔한말로 지방자치 민선1, 2기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를 다진 기간이었다면 이번 민선3기는 지방자치가 정착단계로 들어섬을 의미한다. 하지만 민선 3기를 맞는 우리의 지방자치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지방정부의 권한과 재정은 빈약하기 이를데 없고 중앙정부의 통제와 간섭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게 없다. 민선 3기에서 지방자치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하지만 앞날은 순탄치 않다.

특히나 강진의 상황은 여러모로 어려운 형국이다. 신임군수가 구속된 상태이고, 모두들 지역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를 앞장서 해결해 보려는 사람들은 찾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4년간 일하게 될 강진의 군의원들은 크게 두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우선은 나름의 `지방자치의식'으로 무장해 지방의원으로써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과제가 무엇이고, 현재와 같은 중앙중심의 정치및 권력구조의 문제는 무엇인가 등에 예민해야 한다. 정당소속의 경우 지역발전및 주민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자신이 속한 정치권및 정당과 명확히 선을 그을 수 있는 용기와 소신이 필요하다.
지역의 대의적인 발전을 위해서 사사로운 지역구의 이익만을 챙기는 모습은 이제 지방의회에서 사라져야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것이다. 항상 지역의 총체적인 이익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 지방자치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관철돼야 할 사안이 있다면 주장할 것은하고 목소리를 높일때는 높이는 용감한 지방의 일꾼들을 주민들은 보고 싶어 한다.
두 번째는 지역을 화합시키는데 앞장서 달라는 것이다. 강진은 지금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모르는 실타래를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중심에 지방선거가 있었다. 선거를 통해 그 실타래가 더 복잡하게 꼬여벼렸다. 선거를 통해 주민들의 심판을 받은 군의원들이 강진의 문제를 푸는데 선두에 서야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0여년의 경험을 비춰볼때 일부 군의원들이 오히려 지역에서 갈등을 부추기는데 앞장선 부분도 없지 않았다. 군정을 감시하는데는 뒷전이고 지역구에서 자신의 반대파들과 갈등을 빚으며 오히려 주민들간에 감정의 골을 만들어가는 것을 자신의 정치력인양 과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군의원이란 자리를 주민의 심부름꾼으로 생각하지 않고 일생일대의 벼슬정도로 규정했던 구시대의 산물이 그같은 모습을 가능케 했을 것이다.
현대 정치는 조화와 타협의 산물이라고 한다. 지역구에서도 화합을 이루지 못하면서 강진의 화합을 말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은 일이다. 당선자의 대범함으로 반대파들을 감싸안고 그들이 자신의 정치적 파트너라는 마음으로 지역내에서 화합을 주도해 가길 바란다.
군의회가 군의회로써 모습을 굳건히 하고 집행부가 집행부로써 제역할을 다할 때 강진의 미래는 밝아진다. 강진주민들은 지금 희망을 가지고 싶어한다. 군의회가 자신들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지역을 화합시켜 주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큰 일을 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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