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에 관심갖는 후보 찍을래요"
"다문화 가정에 관심갖는 후보 찍을래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0.05.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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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표권 행사하는 외국인 주부 9인

▲ 이번 지방선거에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첫투표에 대한 설레임 속에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이주 여성 9명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 주인공은 쩐탄능(28·성전면), 김미란(45·군동면), 쩐티한(30·칠량면), 김명애(37·강진읍), 박정녀(38·강진읍), 세실리아(43·군동면), 이경선(43·강진읍), 박연화(30·강진읍), 길은정(30·강진읍)씨 등 9명.
 
이들은 영주권을 취득한지 3년이 경과한 주부들이다. 강진에 외국인이 263명이 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대단한 영광이 아닐수 없다.
 
5년전 중국에서 시집 온 박정녀씨는 4년전 투표 하러 가는 남편에게 나는 언제 투표하는가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한국 국적 없이는 투표를 할 수 없다는 남편의 말에 무척 서운함을 느꼈다. 박씨는 이번에 그 서운한 마음을 보답 받고, 적합한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해 고심중에 있다.
 
첫 선거에 대한 이주여성들의 관심은 아주 높았다. 이번 지방선거는 한국이란 나라를 어느 정도 이해한 상태에서 치르는 선거인데다 실생활과 밀접한 자치단체장과 군의원 등을 뽑는 선거이어서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이주여성들은 남들과 다른 다문화가정이다 보니 다문화가정과 경제, 양육, 교육문제, 다문화가정센터 개설에 각별히 관심을 갖는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주여성들은 연일 오르는 비싼 물가대책과 쌀값 하락에 고민하며 농사짓는 남편을 위해 경제에 밝은 후보를 선택할 생각이다.
 
또한 언어문제로 대부분 집안에서 생활하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위한 시간제 일자리, 공장 취업 등 이주여성들을 위한 일자리창출 계획이 있는 후보도 염두에 두고 있다.
 
참정권을 얻어 선거를 처음 치르는 이주여성들은 후보들이 거리에 나와 늙은 할머니와 우리들에게까지 인사하며 공평하게 대해 보기에 좋다는 반응이다. 이에 당선 후 외면하는 후보는 뽑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주여성들은 집으로 보내오는 후보 경력과 공약을 살펴 강진의 도움이 되는 사람을 뽑아 내 권리를 꼭 주장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주여성들은 8장의 용지를 받아 선거를 하는 일이 쉽지 않아 투표에 혼선을 빚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길은정씨는 "후보 선택은 비밀이고 첫 선거에 잘 모르는 것은 남편이나 시댁 어른한테 물어 투표장으로 가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 하겠다"며"강진군민의 한사람인 우리 이주여성들의 표가 더해져 강진에 당선자들이 좋은 일들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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