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보호수 태풍영향 허리 두동강
군보호수 태풍영향 허리 두동강
  • 주희춘
  • 승인 2002.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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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천 기동마을 300년생 고사된채 쓰러져
▲ 태풍이 쓰러뜨린 보호수
태풍 라마순의 영향으로 수령이 300여년된 강진군 보호나무가 두동강이 났다.

태풍이 지나가던 지난 4일부터 5일사이 작천 평기리 기동마을 정자앞에 서있던 둘레 약 5m, 높이 30여m의 초대형 보호수(팽나무)의 허리가 잘라지며 개울쪽으로 쓰러졌다.

허리가 잘린부분은 밑둥에서 약 3m 정도의 지점으로 절반이상이 썩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오래전부터 고사가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 입구에 있는 이 보호수는 10여년전 마을 진입로가 콘크리트로 포장되면서 나무주변이 완전히 콘크리트로 둘러 쌓여 성장이 불가능할 정도가 됐다. 나무밑둥을 둥그렇게 애워쌓고 있는 콘트리트바닥과 나무 본체 사이도 1m정도 밖에 안됐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특히 15년 농업용수 개거를 공사하면서 나무에서 불과 3m 정도 떨어진 곳을 파헤치고 이곳에 콘크리트 배관을 설치해 나무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후 보호수는 나무 줄기의 이곳저곳이 썩어가면서 곰팡이가 기생하고 조금한 바람에도 대형가지가 부러지는등 나무의 생명이 위태로운 현상들이 많았으나 나뭇잎에 살충제를 뿌리는 정도의 처방을 받는데 그쳤다.

수령이 수백년인 보호수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관내 80여그루의 보호수중 주변 콘크리트포장으로 숨을 쉬지 못할 정도의 환경에 있는 나무들이 수십여그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경업계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나무폭과 뿌리가 같은 넓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취급한다”며 “뿌리가 내리는 곳에 콘크리트 포장이되면 수분흡수가 약해지고 시멘트의 독성물질로 인해 대부분의 나무들이 서서히 고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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