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축제의 계절 4월
[사설2]축제의 계절 4월
  • 강진신문
  • 승인 2010.04.02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이 왔다. 만물이 꿈틀 거린다. 회색빛 자연이 초록의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장관이다. 이 4월에 자연에 취해보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스러울 일이다.

봄이되면 꿈틀대는 것은 비단 자연뿐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도 똑같다. 겨우내 움추렸던 마음이 봄 햇살을 맞으며 기지개를 편다. 4월은 자연도 사람도 꿈틀거림의 연속이다.

이 4월에 문화행사가 푸짐하다. 봄을 무대삼아, 햇살을 조명으로 해서 사람들의 잔치가 여기저기서 준비되고 있다. 그곳에 꼭 가 보자.

10일부터는 백련사에서 팔국사 다례제가 열린다. 동백은 꽃이 두 번 핀다고 한다. 한 번은 나무위에서, 한 번은 땅위에서 그렇게 핀다. 지금 백련사 주변에는 붉은 동백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그곳을 배경으로 8명의 국사(國師)들이 배출됐다. 국사들을 위한 다례제가 바로 팔국사 다례제다.

16일에는 병영성 축제가 볼만하다. 병영에는 1417년부터 500여년 동안 전라도를 관할하는 육군본부가 있었던 곳이다. 관할 지역이 제주도를 포함해 전라도 53주 6진을 망라했다. 전라병영성을 관할하는 병마절도사는 전라도 지역에서 가장 센 사람이었다. 당시를 재현하고 축하하는 잔치가 전라병영성 축제다. 병영에서 병영의 가치를 꼭 느껴보길 바란다.

23일에는 제5회 영랑문학제가 열리고 30일부터는 제10회 다산제가 개최된다. 두 축제 역시 강진의 대표인물을 기리는 봄의 향연이다.  

축제는 외지 관광객들의 참여도 소중하지만 무엇보다 관내 주민들이 많이 참여할 때 의미가 커진다. 축제에서 다뤄지는 소재들이 모두 지역의 공적 자산들이고, 축제에 소요되는 예산 역시 주민들의 것이다. 당연히 주민들이 참여해서 즐길 권리가 있다. 그럴 의무도 있다.

축제를 주최 측에만 맡겨놓을게 아니라 주민들이 참여해서 적극 즐겨야 한다. 봄날 축제현장으로 가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