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강이 살아야 강진이 산다
탐진강이 살아야 강진이 산다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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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원<장흥부군수. 작천출신>

에덴동산은 과연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었을까
성경학자들은 최근 미국과 전쟁으로 유명해진 지금 이라크 바그다드시 근처라 추정하고 있다. 에덴동산에서 발원되는 4개의 강이 창세기에 명시되어 있으며 그중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그곳을 품에 안은채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강은 사람의 역사와 늘 함께 하였으며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그래서 4대문명의 발상지도 모두 큰 강을 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다행히 강진은 아직까지 깨끗하게 보존된 채 군민들의 젖줄이 되어 위협을 받고 움츠리고 있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10여년 전의 탐진강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강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따라가다 보면 너무나 확연히 다름을 느낄수 있고 여러 가지 개발사업 전개로 말미암아 강 환경이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특히, 댐 조성으로 유량이 감소하다 보면 오염이 쉽게 될 염려가 있고(수자원공사 측에서는 유량을 일정하게 조절하므로 오히려 오염이 덜 된다 주장하지만 주암댐 등 다른 곳의 경우를 비추어 볼 때 하천유지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 탐진강의 건천화는 불 보듯 뻔하다. )하천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고 있는 각종 사업이 친환경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식물 서생이 불가능하게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고기가 바다에서 상류로 올라가서 알을 낳고, 그 새끼가 다시 바다로 가야 되는데 지금 탐진강에 설치된 어도는 그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어 고기가 서식하기에도 부적절하게 되어있다. 미국에서는 깨끗한 하천기준을 말할 때 사람이 수영할 수 있고, 물고기가 살 수 있고, 수생식물이 살 수 있는 물이라야 깨끗한 하천이라 판정을 한다. 그렇다면 1급수를 자랑한다고 하는 탐진강은 지금 이러한 기준에 적합 하는가?

탐진 댐 자체 공사가 이미 90% 이상 진척이 되어서 댐 저지는 불가능하겠지만 탐진강을 살리는 다른 대안은 얼마든지 미리 준비할 수 있다.
실은 탐진 댐 조성 전에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여 대책을 수립, 중앙정부의 약속을 받은 후 댐이 추진되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단언하건대 지금으로서도 늦지는 않았다 생각한다.

경상도 진주에 있는 남강댐을 조성하면서 자방자치단체와 주민이 공동으로 노력하여 남강을 친환경형 하천 정화사업 대상지로 지정 받음으로써 환경부에서 250억원을 투자해 자연형 하천을 조성해가는 사례는 분명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

참고로 주요 사업내용을 보면 자연형 호안 조성, 고수호안 식생회복, 고수부지 콘크리트 주차장 철거, 습지대 조성 등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것들이다. 이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은 건설교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하천정화사업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환경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업이기에 소요예산을 과감하게 투자하여 강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탐진강도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개발할 것이 아니라 친환경형 정화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탐진강 보존사업을 추진해야 되는가?
먼저 탐진강이 소재한 강진군과 장흥군이 광성 행정협의회를 시급히 개최하여 친자연형하천정화사업, 하수종말처리장, 어도설치 등 탐진강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이 절실하다.

그래서 친자연형 하천정화사업이 중앙부처(환경부)에서 채택될 수 있도록 강진군과 장흥군이 공동으로 요구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특히, 5월은 국비확보를 위해 각 자치단체별로 사활을 걸고 중앙부처 로비를 위해 전 공무원이 뛰어다니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탐진강을 살리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그린토피아 건설이 우리에게 부여된 지상 최대의 과업이며, 그 시발점은 바로 물에서 시작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결국 탐진강이 살아야 강진도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의 자랑, 군민의 생명의 젖줄이 더욱 잘 보존되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후손에까지 물려주는 자랑스런 우리세대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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