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안녕하세요? 저는 아빠 딸 소현이에요. 저는 늘 아빠께 죄송해요. 아빠는 제가 잘못을 해도 용서해 주셨는데 저는 아무것도 아빠를 위해 해 드린게 없어요. 단 한가지!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빠를 사랑한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에요.
아빠와 할머니께서는 너무 큰 기대를 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오빠를 따라 공부 열심히 하고 효도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잘 되지 않아요. 저는 말로만 ‘예 다음부턴 잘 하겠습니다’하고서 지키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후회 한 적도 많이 있어요.
아빠는 저희들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시는데 아빠께 저는 기쁨도 드리지 못하고 정말 죄송해요. 이제부터라도 ‘잘 해야지’하고 다짐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 헛일이 되어버려요. 오히려 아빠를 화나게 해요. 기쁘게는 못해드리고......
아빠는 지금까지 제가 원하는 건 다 해 주셨는데...... 저는 아빠의 마음을 알면서도 아빠가 원하는 데로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아빠는 피곤하셔도 아빠 자신보다 우리들을 챙겨 주시는 아빠께 정말 감사하다는 딸의 마음을 알아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늘 마음속으로 ‘이젠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지....... 이젠 할머니와 아빠께 효도해야지......’ 하고 다짐하고 지키려고 해도 그 게 잘 안 돼요.
아빠가 이 곳 신전에 계시고 우리들이 제주도에 있을 때 아빠를 생각하며 많이 울었어요. 아무도 몰래...... 왜 울었냐구요? ‘아빠 혹시나 저녁 굶으셨을까! 아직도 일 하실까’하고 말이에요. 이제는 아빠와 함께 생활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아빠! 절대로 아빠 은혜 잊지 않을 게요. 아빠 사랑해요.
그럼 앞으로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2003년 5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