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로 가져가게 해주세요"
"우리마을로 가져가게 해주세요"
  • 주희춘
  • 승인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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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화센터 유치전 치열...3개 마을 장점 집중부각

강진군쓰레기종합처리장(강진군환경정화센터) 부지 확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유치신청을 한 마을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강진읍 목리.남포 지역과 도암 송학마을, 도암 월하마을등 세곳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최종입지선정위원회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자신의 지역이 적지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갈등양상도 심화되고 있다.

공동으로 신청한 강진읍 목리?남포지역은 물류비절감을 최대장점으로 꼽고 있다. 군 전체쓰레기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강진읍쓰레기를 멀리가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처리장이 다른지역으로 갈 경우 침출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지고 와야하는데 이는 남포목리주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든일이라는 것도 지적하고 있다.

방진석 남포마을 추진위원장은 “목리?남포마을은 그동안 강진읍의 오폐수를 모두 받아 온 곳이다”며 “그동안 희생만 해 온 주민들이 유치를 원하고 있는데 정화센터가 면단위 지역으로 가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도암 송학마을은 지리적인 조건을 최대 장점으로 내 놓고 있다. 유치지역으로 희망하는 곳이 민가와 떨어져 있고 산으로 둘러쌓여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곳이라는 것. 이곳은 쓰레기차량 이동조건도 좋아 해창을 거쳐 해안도로를 이용하면 다른 마을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마량과 병영을 제외하면 각 면지역이 30분 거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중근 송학마을 유치추진위원장은 “민원도 없고 위치도 좋은 곳인데 면유치추진위원회가 불공정한 차별을 해서 군에 신청서를 올렸다”며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학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두차례 면사무소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도암 월하마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장 큰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월하마을이 면소재지와가까워 도암전체 발전의 청사진을 계획할 수 있어 해당 마을 발전 뿐 아니라 도암전체의 발전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월하마을은 그동안 도암쓰레기처리장으로 이용되어 왔고 근처에 광산도 위치해 혐오시설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다는 점도 내놓고 있다.

윤치정 월하마을유치추진위원은 “월하마을 뒤쪽은 인근 면과 연계해 관광지로도 발전시킬 수 있는 최고의 적지다”며 “월마마을에 시설이 들어올 경우 쓰레기 처리장이 관광지가 되는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쓰레기처리장이 들어서는 지역에 대해서는 마을기금 20억원과 함께 지역개발비 10억원을 지원하는등 총 45억원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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