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은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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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0.03.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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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농공단지 인력부족 심각, 희망근로등 지원확대해야

▲ 마량의 한 농공단지 업체에서 소수의 직원들이 수북히 쌓인 물미역을 손질하고 있다.
마량농공단지 내 인력수급 부족이 장기화 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공장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3일 찾아간 마량농공단지. 미역수확시기를 맞아 미역선별 및 가공작업이 한창 이루어져야 할 시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품업체에는 5~6명의 인부들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뿐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반면 작업장 곳곳에는 선별작업을 위한 미역들이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단지 내 위치한 A식품의 경우 2월부터 4월까지는 하루 평균 10톤 분량의 미역가공 작업을 위해 1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현재 가용되고 있는 인력은 10여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미역선별작업에는 고작 2명의 인력만이 투입된 채 하루 평균 800㎏~1000㎏ 정도만 선별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공장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른 업체인 B식품도 사정은 비슷했다. B식품은 오는 20일까지 미국 등지에 가공미역 7.5㎏ 110박스와 염장 10㎏ 100박스 물량수출을 앞두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수출량의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단지 내에 입주해 있는 14개 식품업체 중 50%에 이르는 6개 업체들이 인력난으로 인해 공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업체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이유는 낮은 인건비와 교통여건, 숙박시설 문제 등의 이유로 젊은 일손들이 작업장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인 것. 이로 인해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 또한 잦은 결석과 무단결근 등으로 공장가동에 차질을 주고 있다.

또 과거에는 현지 주민들이 농한기 수입원으로 공단을 찾아 들면서 인력수급 현상이 일부 해소되었으나 농촌 인력감소와 노령화로 인해 현재는 일할 사람이 거의 없는 것도 인력난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구인난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B식품 대표는 "저렴한 임금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이 불벌체류자인 관계로 고용을 꺼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타 지역에서 인력을 고용해 오는 방법 또한 숙박시설 등의 추가적인 문제점이 뒤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희망근로를 통한 중소기업지원 확대와 노동자 숙소시설 지원, 자숙공장 설립 등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희망근로사업이 실시되면서 마량농공단지에 18명의 희망근로자가 투입되었으나 업체별로 인원이 분산되면서 인력난 해소에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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