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법원의 판결에 거꾸로 가는 성화대학
[사설2]법원의 판결에 거꾸로 가는 성화대학
  • 강진신문
  • 승인 2010.02.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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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대학이 지난 5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9명의 교수들을 해임 또는 파면하고 3명을 감봉 조치하는 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8월 9명의 교수들을 파면시킨데 이어 세 번째 내린 결행이다. 이로써 성화대학은 1년도 안돼 20여명의 교수들을 중징계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성화대학이 교수들의 목을 친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논문표절과 복무규정 위반은 한마디로 우습다. 논문표절과 복무규정은 악덕 사립학교 소유주들이 자신을 귀찮게 하는 교수들을 자를 때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단어들이다.

진실은 대학측이 교수협의회를 하면서 학내의 문제를 거론했던 교수들을 자른 것이고, 앞으로 학교운영에 반대논리를 내세우는 사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법칙을 공식화 한 것이다.

성화대학의 이같은 극단적 학교 운영이 지향하는 목적지가 과연 어디인지 궁금하다. 대학이란 집단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진실의 보루로 통하는 곳이다. 하물며 농촌에서야 어떠할 것인가. 강진지역사회에서 성화대학은 주민들의 자부심의 대상이었다.

성화대학이 어려울 때 주민들은 마음을 다해 조속한 정상화를 기원했고, 학생 모집이 어렵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을 적극 추천하며 성화대학 진학을 권장했었다. 오늘날의 성화대학이 있기까지 강진주민들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누구보다 이모 총장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성화대학이 교수들을 마치 여름날 감나무의 잔가지를 솎아 내듯 도려냈다. 학생들의 존재를 가벼이 보는 것이고, 지역 주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다.

법원이 지난 2008년 12월 횡령혐의로 입건된 이총장에 대해 집행유해를 선고한 것은 이런식의 보복 인사나 단행하라는 취지는 결코 아니였을 것이다. 법원은 "성화대학의 정상화와 학생들의 피해예방을 위해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판결했다.

그런데 이 총장은 지금 법원의 취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총장은 지금 법원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대외에 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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