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친정어머니 병수발 장정엽씨
홀로 친정어머니 병수발 장정엽씨
  • 김철
  • 승인 2003.05.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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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친정어머니의 병수발을 들고있는 장정엽(58·대구면 수동리)씨는 오늘도 새벽4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만들고 나서 마량농공단지에 위치한 미역가공공장으로 출근한다.

지난 10여년부터 계속된 일이지만 골다공증으로 통증을 호소하고 거동이 불편한 친정어머니 김아지(90)씨를 홀로 집에 남겨놓고 나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하다.

하루종일 미역가공공장에서 일을 하고 장씨가 손에 넣는 돈은 40여만원정도. 힘들게 벌어온 돈의 대부분은 친정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로 사용된다.

장씨는 지난 85년 남편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후 4남매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이 됐다. 남편의 병간호로 가세는 기울었고 문중논 10여마지기를 임대해 생활하고 있던 장씨는 커가는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완도등 섬지역에서 미역공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자식들의 뒷바라지로 하루도 맘편히 쉬어본적이 없는 장씨는 자식들의 성장해 한숨 돌릴때인 지난92년 홀로 살고있던 친정어머니를 모셔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장씨의 집에는 온통 파스냄새가 진동을 한다. 골다공증으로 계속되는 통증으로 무릎과 다리에 4장씩의 파스를 붙이고도 친정어머니 김씨는 계속 통증을 호소한다. 피곤한 몸으로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도 고통을 호소하는 친정어머니의 신음소리에 잠을 이루지못한다.

하지만 지금껏 친정어머니에게 싫은 소리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장씨는 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공장에 나가 일을 해야하는 것을 더 미안해하는 것이다.

장씨는 9일 어버이날 행사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이 수상하는 효행상을 받게될 예정이다.
장씨는 “정성껏 준비해야 가정형편이 넉넉해야 어머니시중을 들수있다며 아쉽다”며 “고통없이 하루 맘편히 사실 수 있도록 모셔야하는데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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