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지역 병원버스 강진까지 운행
장흥지역 병원버스 강진까지 운행
  • 조기영
  • 승인 2003.05.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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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환자유인", 환자확보 놓고 갈등우려

장흥군 소재 병원에서 운행하는 통원버스가 관내 지역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관내 병원들과 환자 확보를 두고 병원간 갈등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장흥종합병원과 장흥성심병원 통원버스가 마량면 선착장까지 오전, 오후 각각 1회씩 운행되면서 완도군 고금, 약산 등지에서 마량항으로 들어오는 하루 평균 5명의 환자들이 이 통원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강진의료원과 강진사랑병원에서도 같은 시간대 마량항까지 하루 2회씩 통원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관내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장흥병원 관계자는 “군계를 넘어 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병원을 찾는 고금, 약산 등지의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불가피하게 버스를 운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관내 병원들은 인근 지역 병원에서 운행하는 버스들이 군계를 넘어 들어오면 불법으로 분류되는 ‘환자유인행위’에 해당되고 관내 환자들이 외부로 빠져나가 결국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하고 있다. 또 마량~고금간 연륙교가 건설되면 주민들의 이동이 더욱 많아져 두 지역 병원들간의 경쟁적 환자 유치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에선 관내 병원들의 시설을 확충하고 의료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 환자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없지 않은 상태다. 

현재 장흥 소재 병원들은 대덕읍 신리까지 운행되던 통원버스를 완도 고금 등지의 환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마량항까지 10㎞정도 연장 운행하고 있다.

강진의료원 관계자는 “통원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두 병원에 대해 자제 공문을 발송하고 방문해 시정요청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시정이 되지 않을 때는 도에 정식적인 건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이루겠다”고 밝혔다./조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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